노정혜 한국연구재단(NRF) 이사장이 20일 “공공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국민이 원하는 연구 성과를 내도록 지원체계를 과감하게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한국연구재단 출범 10주년을 맞아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비전 NRF 2030 선포식’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과학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이 2009년 6월 통합해 출범했다. 대학과 공공연구기관 등에 연구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기초연구 진흥(1조2864억원), 대학교육역량 강화(1조3062억원), 미래 유망 원천기술 개발(7824억원), 우주개발 진흥(4262억원), 산학연 협력 활성화(3850억원) 등의 분야에 총 5조7599억원의 예산을 집행한다. 올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20조5000억원의 28%에 달한다.

노 이사장은 이날 ‘창의연구 진흥으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라는 재단 운영 목표를 새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할 연구과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 성과는 연구자만의 지식에 머물지 않고 경제적 활용과 확산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사회적 현상과 수요를 분석하고 반영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R&D 시스템을 공급자 위주(하향식)에서 수요자 위주(상향식)로 바꾸겠다고도 했다. 공공연구기관 연구원들이 외부 수탁과제(PBS)에 매몰돼 중장기 연구를 하기 어려운 실정을 감안했다. 그는 “연구사업 기획과 평가, 지원 과정에서 연구자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듣고 연구자들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