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블록체인 기반 보험금 청구서비스' 내놓는다

"기업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 확대"
이종 블록체인 연결 '딜리버' 플랫폼도 공개

18일 삼성SDS 미디어 데이에서 강연중인 김영권 삼성SDS 금융사업부 팀장(사진=김산하 기자)

삼성 SDS가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 확대에 나섰다. 오는 8월 블록체인 기반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내놓는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이 무상으로 블록체인을 시험 적용해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기술인 '딜리버' 플랫폼도 공개했다.

18일 서울 송파구 삼성 SDS타워 마젤란홀에서 열린 '삼성 SDS 미디어데이'에 발표자로 나선 김영권 삼성SDS 금융사업부 팀장은 블록체인 활용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공개했다.

김 팀장은 "보험금을 청구하고 지급받으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청구 자동화 요구가 많았지만 관리 주체의 신용도나 개인 의료정보보호 등 문제 때문에 실현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보험금 지급 절차에 중개자 개입 없이 안전하게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성 SDS는 환자와 의료기관, 보험사, 데이터 헬스 전문기업을 연결하는 블록체인 헬스케어 네트워크를 만들어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에 활용하기로 했다. 별도 회원가입 절차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설치도 필요 없다. 환자가 병원비를 결제하면 휴대폰 번호를 통해 '알림톡'이 전송되고, 이를 통해 쉽게 보험금 청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병원은 진료비 내역서나 영수증 발급에 소요되는 인력과 비용을 절감하고, 환자도 편리하게 간소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보험사들 역시 사용자들에게 정보 입력을 요청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약 70%이상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18일 삼성SDS 미디어 데이에서 강연중인 장인수 삼성SDS 물류사업부 상무이사(사진=김산하 기자)

장인수 삼성SDS 물류사업부 상무이사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인 '딜리버' 플랫폼을 소개했다. 삼성 SDS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ABN 암로 은행이 공동개발한 딜리버는 전세계 다수 참여자들이 연계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위·변조 불가능한 무역정보 교환을 목표로 삼았다.

장 상무는 "삼성 SDS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로테르담 항만은 이더리움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각 국가나 기업마다 다른 종류의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원활하게 연결시켜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면서 "딜리버를 활용하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과 호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물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이지환 삼성 SDS 블록체인센터 팀장은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고 메인넷(독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등을 론칭했지만 실제로 기업들이 사용하는 사례는 드문 점을 짚었다.

이 팀장은 "삼성 SDS는 기업이 정말 필요로 하는 수준의 블록체인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는 '넥스레저 유니버스'를 지난 3월 공개했다. 기업용 블록체인 표준화를 이끌고 업무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SDS는 넥스레저의 성능 강화 모듈을 개발자 커뮤니티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또한 넥스레저 유니버설 테스트넷을 글로벌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 공개, 기업 고앱들이 서버나 앱 설치 없이도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넥스레저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거나 넥스레저의 메인 테스트넷을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 SDS는 넥스레저를 활용해 블록체인 서비스 구축을 시도하는 기업들에게 무상으로 기술 지원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혜진 삼성 SDS 블록체인센터장(전무)은 "클라우드 기반 넥스레저 유니버설 사업을 확대, 기업 고객이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역설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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