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해외에서 쓸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일본을 시작으로 적용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페이코와 카카오페이 등 다른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도 일본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페이, 日서 결제 시작
네이버는 일본 오프라인 상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17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크로스보더 모바일 결제 서비스’라고 불리는 서비스다.

‘엔페이(NPay)·라인페이(LINEPay)’ 로고가 보이는 일본 오프라인 상점에서 네이버 앱(응용프로그램)의 ‘QR결제’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일본 내 라인페이 가맹점 수는 160만 곳이 넘는다.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은 환전 없이 원화로 네이버페이에 충전하고 현지 매장에서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편의점, 음식점, 쇼핑센터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가맹점이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진우 네이버페이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일본 진출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첫걸음”이라며 “단계적으로 해외 오프라인 결제처는 물론 온라인 결제처까지 확장해 이용자들이 어디에서든 편리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일본 내 결제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이날 일본에서 네이버페이 이용자 전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3000원을 제공했다. 이달 결제 고객 중 매일 한 명을 추첨해 결제금액 전부를 포인트(최대 5만 포인트)로 증정하는 행사도 연다.

NHN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도 다음달부터 일본에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도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고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 모두 동남아시아의 다른 지역 진출도 노리고 있다.

간편결제 방식은 수수료가 없다. 현지 가맹점이 정한 최신 환율로 적용돼 계산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해외 가맹점이 충분하다면 금융업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행자카드를 제외한 해외 카드 결제액은 192억2000만달러(약 22조7929억원)에 달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