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인승 카니발 대신 '고급 세단' 사용
일반 택시보다 1.5배 이상 비싼 금액

택시업계 부정적, 운전기사 확보 문제
경쟁 플랫폼과 비교해 차별성 부족
[이슈+] K7 앞세운 타다 프리미엄…'싸고 넓은' 카니발 없이 성공할까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이 서울시 택시 인가를 받고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타다 프리미엄은 카카오블랙, 우버블랙과 같은 고급 택시 서비스다.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반 택시보다 1.5배 이상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택시 가격의 2~3배인 카카오블랙에 비해선 가격 경쟁력이 있다.

타다 운영사인 브이씨앤씨(VCNC)는 11일 타다와 택시업계의 첫 번째 상생 플랫폼인 '타다 프리미엄'이 서울시 택시 인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타다 베이직으로 확인한 프리미엄 수요를 더 나은 상생모델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타다를 대표하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현재 적자 상태다. 차량 1000대(11인승 카니발)를 직접 구입해 운영하는 만큼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다.

그럼에도 브이씨앤씨가 타다 베이직에 집중한 이유는 고급이동시장 수요를 증명하기 위해서다. 이용자들이 더 나은 이동 경험을 위해서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브이씨앤씨가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는 것도 고급이동시장 수요가 충분히 증명됐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타다 베이직의 성공은 택시업계와 IT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택시업계가 생존권을 내세워 반대 집회를 진행하는 건 반대로 타다 베이직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적자가 계속되는 만큼 타다 베이직은 장기적인 운영에 한계가 따를 수 있다. 역설적으로 브이씨앤씨가 택시업계와의 상생 플랫폼인 타다 프리미엄으로 눈돌린 것도 이 때문이다.

타다 프리미엄은 택시와 협력하는 서울형 플랫폼 택시의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면허가 있는 택시기사와 함께 일하는 만큼 택시업계와의 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우선 K7, 그랜저 등 고급 세단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타다 베이직의 성공에는 크고 넓은 카니발 차종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일반 이용자들이 타다 베이직보다 더 비싸지만 공간이 좁은 고급 세단을 이용할 지 불투명하다.

운전기사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타다는 올해까지 1000명의 기사를 모집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100명 정도가 모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까다로운 자격 요건과 택시기사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장애물이다.

경쟁 플랫폼과 차별화가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타다 베이직은 카니발이라는 차종에서 경쟁 플랫폼에 우위가 있었지만 타다 프리미엄은 가격이 조금 저렴하다는 걸 제외하면 차별점을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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