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폐쇄증 등 난치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3개 개발 중"
“대다수 바이오 기업과 달리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모여 있는 게 우리의 최대 강점이죠. 다발성골수종, 담도폐쇄증 등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원 티에스디라이프사이언스 대표(사진)는 “의사, 약사, 임상 전문가, 통계 전문가 등이 모여 CADD(컴퓨터 기반 의약품 개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91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이후 LG생명과학, 한화 드림파마 등에서 25년간 임상 개발 및 허가 업무를 담당해왔다. 국내 임상 70건, 해외 임상 25건을 수행했다. LG생명과학이 개발한 항생제 신약 팩티브정의 국내 허가 업무도 주도했다. 2010년부터 한화 드림파마에서 연구개발본부장으로 근무하다 한화가 회사를 매각하자 2016년 창업했다.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은 3개다. 에이비엘바이오에서 지난 4월 이전받은 ‘TSD101’은 다발성골수종을 타깃으로 하는 약물-항체 접합(ADC) 치료제다. 이 대표는 “항체가 혈액암에서 많이 발현되는 바이오마커에 매우 특이적이어서 효과는 뛰어나고 독성은 약하다”며 “ADC의 관건은 약물과 항체를 접합하는 링커를 어디에 붙이느냐에 달려 있는데 자체 실험에서 글로벌 제약사 물질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내년 말 국내에서 임상을 시작한 뒤 미국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을 계획이다.

연세대와 경북대에서 도입한 TSD201은 담도폐쇄증 치료제다. 소아 희귀질환인 담도폐쇄증은 간에서 담즙을 배출하는 담관이 막혀 간에 담즙이 쌓이는 질병으로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 TSD201은 담즙 생성을 억제하고 담즙 정체로 인한 염증을 완화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과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 TSD202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대표는 “NASH를 치료하려면 항염증, 항섬유화, 인슐린 민감도 조절 등 세 가지 효과가 모두 있어야 하는데 동물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예비 독성시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개발만 하고 물질 발굴은 하지 않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NRDO 기업은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실험 대부분을 다른 기관에 맡기는데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진행할 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