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사용은 균형점에 달했다. 전자상거래, 디지털광고, 스마트폰 등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

메리 미커 본드캐피털 파트너의 2019년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코드콘퍼런스에서 발표됐다.

미커는 모건스탠리에서 일하던 1995년 아마존의 성장을 예견한 보고서를 시작으로 매년 5월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를 내놓아 ‘인터넷의 여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 보고서는 매년 실리콘밸리 기술 업계 종사자들의 필독물로 여겨진다.

올해 보고서에서 미커는 인터넷이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인구의 절반을 넘어 51%(2017년 49%)가 쓸 정도로 성숙해 관련 산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상거래는 올 1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4% 증가해 15~20% 성장하던 몇 년 전보다 성장세가 위축됐다.

지난 10년간 인터넷 사용 확산의 촉매 역할을 해온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7년 정체된 데 이어 지난해 4%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도 지난해 1% 증가에 그쳐 전년 6%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런 조류에는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 자제 움직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거의 항상 온라인 상태’라고 밝힌 미국 성인의 비율은 3년 전 21%에서 지난해 26%로 증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려는 사람들의 비율도 2017년 47%에서 지난해 63%로 늘어났다. 인터넷이 사회에 긍정적이라는 믿음도 소폭 감소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