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실 티스템 대표의 도전
국제화장품 원료집에 등재
"면역거부 없앤 줄기세포로 글로벌시장 공략"

“대량 생산이 가능한 줄기세포 원료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채비가 거의 끝났습니다. 2025년께 연매출 3조원도 거뜬할 겁니다.”

김영실 티스템 대표(사진)는 10일 “2012년 개발한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무막줄기세포가 지난달 ‘국제 화장품 원료집(ICID)’에 등재되면서 세계적으로 우리 기술을 인정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ICID에 등재되면 세계 화장품 회사에 해당 원료를 공급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8년 경남 창원에서 성형외과인 티아라의원을 개원했다. 2007년 티아라줄기세포연구소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했고 2016년 창업했다.
김영실 티스템 대표(오른쪽)가 경남 창원에 있는 연구소에서 무막줄기세포의 동결건조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티스템  제공

김영실 티스템 대표(오른쪽)가 경남 창원에 있는 연구소에서 무막줄기세포의 동결건조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티스템 제공

기존 줄기세포 한계 극복

무막줄기세포는 지방 줄기세포에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이 있는 세포막을 제거하고 세포 안의 항염 및 재생 효과 물질을 따로 추출해 동결건조한 것이다. 지방흡입술을 받은 환자의 인체 지방을 이용한다. 환자 동의를 받고서다. 그는 “줄기세포를 감싸고 있는 세포막을 깨뜨린 다음 미세한 체로 유효물질만 걸러낸다”며 “그렇게 얻은 물질을 가루 형태로 만들면 어디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원료가 된다”고 했다. 이 기술의 국내 특허 등록은 마쳤고 미국, 유럽, 중국 등에 특허를 출원했다.

일반적으로 줄기세포는 자가 치료용으로 쓰인다. 그래야 줄기세포를 주입했을 때 면역 거부 반응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가격이 비싸고 양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회사의 무막줄기세포는 기존 줄기세포의 단점을 극복했다. 면역 거부 반응이 없을뿐더러 지방 200g으로 대량 배양해 6mL짜리 주사제 3만 개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생산 효율도 뛰어나다. 가격은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수천 명의 환자를 치료하면서 무막줄기세포의 효과를 검증했다”며 “20~30대 젊은 공여자의 지방을 이용하고 유효물질이 직접 체내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기존 줄기세포보다 효과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줄기세포에 함유된 유효 성분은 252개다. 그는 “경상대와 공동으로 한 실험에서 항염 유효성분 9가지와 연골 재생 유효성분 36가지를 밝혀냈다”며 “작용 기전이 불분명한 다른 줄기세포 제품과는 다르다”고 했다. 비임상시험에서 독성도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국내외에 50여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통증치료제 출시 목표”

티스템은 바이오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무막줄기세포가 화장품, 의약품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될 수 있어서다. ICID 등재는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해외 유명 화장품 기업들에 원료를 공급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티스템은 탈모, 아토피 등에 좋은 미용 제품도 판매 중이다.

티스템의 무막줄기세포 기반 동물용 관절염 치료제는 시장 진입 가시권에 있다. 현재 임상 결과 심사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품목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22년 동물 의약품 연매출 목표를 17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의약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관절염 등 통증 치료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통증 치료제는 비임상 중”이라며 “2025년께 허가를 받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티스템은 내년 말 코스닥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무막줄기세포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이 있는 세포막을 제거하고 항염·재생 효과가 있는 유효물질만 분리한 줄기세포. 기존 줄기세포와 달리 다른 사람에게 사용해도 면역 거부 반응이 없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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