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헬스케어가 1000억원을 들여 수액 공장을 건설한다. 지난해 4월 한국콜마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하는 대규모 투자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연면적 3만2893㎡(약 1만 평) 규모의 수액 공장을 건립한다고 10일 밝혔다. 연간 5500만 개(백)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이 완공되면 이 회사의 총생산 규모는 약 1억 개로 늘어난다. 연간 1억3000만 개의 수액을 만드는 JW중외제약과 맞먹는 수준이다.

씨제이헬스케어는 1992년 수액제 사업에 진출했다. 안전 용기인 ‘세이프 플렉스 백’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오송공장에서 수액제, 종합영양수액제(TPN), 특수수액제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기초수액제 시장점유율은 약 30%다.

국내 1위인 JW중외제약이 40%, 대한약품이 30%로 시장을 3등분하고 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2020년 공장을 완공하고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액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신공장이 건립되면 생산설비 부족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9월에는 한국콜마에 생리식염주사액을 위탁생산하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작년 완공한 세종 신공장에 수액제 라인을 신설하고 씨제이헬스케어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씨제이헬스케어를 통해 화장품, 제약, 건강기능식품 3개 사업을 큰 축으로 하는 ‘스타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스타 비즈니스 모델이란 의식주, 세 가지 영역이 꼭짓점을 이루는 삼각형과 화장품·제약·건강기능식품의 삼각형을 합치면 만들어지는 별 모양의 사업 모델을 뜻한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전체 매출 비중의 30%인 제약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해 스타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변형원 씨제이헬스케어 상무는 “이번 신공장 건설은 원활한 수액제 공급 및 제품군 확장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투자를 통해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