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가 해외 결제시장에 진출한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운영하는 라인페이를 통해서다. 라인페이는 페이코의 국내 결제망을 이용해 한국 결제시장에 진출한다.

NHN페이코는 라인페이와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얼라이언스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4일 발표했다.

일본 내 라인페이 가맹점은 160만 곳이 넘는다. 대만, 태국 등에서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바탕으로 라인페이 결제망이 커지고 있다. 매장에서 QR코드 등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환전 없이 원화로 페이코에 충전하고 현지 매장에서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페이코의 국내 가맹점은 14만 개가 넘는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라인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페이코는 한국의 대표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자로서 라인페이와 손잡고 국경을 넘어 국내외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는 글로벌 결제 서비스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업체의 협력이 이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라인 모회사인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페이코는 국내에서 경쟁 관계이기 때문이다. 해외 결제 시장에서도 두 서비스는 같은 라인페이의 결제망을 쓰게 됐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서로의 강점을 공유해 경쟁력을 키우고, 또 각자의 차별성을 내세워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