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치아 펀디엑스 대표(사진=김산하 기자)
잭 치아 펀디엑스 대표(사진=김산하 기자)
"한국 소상공인들은 높은 결제 수수료로 고생하고 있어요. 신용카드 결제는 1.5~3%내외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죠. 펀디엑스 인프라를 활용해 가상화폐(암호화폐)로 결제하면 수수료를 0%로 만들거나 오히려 추가 수익을 낼 수도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한 잭 치아 펀디엑스 대표(사진)는 이같이 강조했다.

펀디엑스는 블록체인 기반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단말기 '엑스포스(XPOS)'와 블록체인 휴대폰 '엑스폰'을 제조하는 인도네시아 회사다. 펀디엑스 플랫폼 내에서 결제에 활용되는 암호화폐 NPXS(전체 시가총액 42위)도 발행했다.

치아 대표는 "펀디엑스의 암호화폐 결제시스템에서는 가맹점이 직접 수수료율을 정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수수료를 0%로 정하면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납부해야 하는 수수료는 없다. 수수료를 설정한다면 소비자가 내는 구조다. 수수료의 35%는 결제처리 비용으로 펀디엑스 측에, 65%는 가맹점이 가져가는 식으로 분배된다.

그는 "암호화폐와 신용카드 결제를 모두 제공하는 통합결제 단말기 엑스포스가 최근 한국에서 '전자기기 인증'을 받았다. 한국 시장 내 암호화폐 기반 결제 생태계 구축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밴 케이 펀디엑스 최고법률책임자(CLO)(왼쪽)와 잭 치아 펀디엑스 대표(오른쪽)(사진=김산하 기자)
데이비드 밴 케이 펀디엑스 최고법률책임자(CLO)(왼쪽)와 잭 치아 펀디엑스 대표(오른쪽)(사진=김산하 기자)
단말기 설치비용이 부담스러운 경우에 대한 팁도 전했다. 치아 대표는 "엑스포스 없이도 스마트폰에 '엑스월렛'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전용 QR코드를 생성하면 암호화폐 결제를 처리할 수 있다.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고도 손쉽게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상인들이 펀디엑스 인프라를 활용해 저마다 보상포인트 시스템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도 만들었다.

가령 레스토랑이 보상포인트를 토큰으로 발행해 관리하길 원한다면 이더리움(ERC20) 토큰을 발행해 오픈 플랫폼에 그대로 올리면 된다. 펀디엑스가 승인하면 해당 토큰은 즉시 엑스월렛, 엑스포스 등 모든 펀디엑스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사용 가능해지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가맹점들은 해당 토큰 기반의 엑스패스 카드도 발행할 수 있다. 엑스패스 카드는 모든 엑스포스 단말기에서 터치 식으로 사용 가능하다.

치아 대표는 "올해 펀디엑스의 목표는 소상공인 결제시스템 지원과 오픈 플랫폼을 바탕으로 엑스월렛과 엑스포스의 사용자 수를 글로벌 단위로 키워내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엑스포스는 30여 국가에 보급됐다. 펀디엑스 생태계에서 소상공인을 비롯한 더 많은 개발자들, 하드웨어 제조사 등과 적극 협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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