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보다 핑크퐁·이승철…30~40대 엄마 사로잡은 기가지니
KT의 인공지능(AI) TV ‘기가지니’에선 방탄소년단보다 핑크퐁, 이승철 음원의 인기가 더 높다. 젊은 층보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육아하는 엄마와 중년층이 기가지니를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기 때문이다.

KT의 기가지니와 음원서비스업체 지니뮤직이 지난 1월 검색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가지니에서는 아이들이 주로 듣는 동요와 중장년층이 즐겨듣는 중년 가수 음원의 검색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가지니의 검색 순위 상위에는 핑크퐁(2위), 뽀로로(3위), 요괴메카드(7위), 헬로카봇(8위), 콩순이(9위), 신비아파트(10위), 시크릿쥬쥬(11위) 등 어린이용 콘텐츠가 올랐다. 이승철(13위), 이문세(14위), 홍진영(15위), 이선희(18위), 김광석(20위) 등도 순위권에 랭크됐다.

BTS보다 핑크퐁·이승철…30~40대 엄마 사로잡은 기가지니
이는 지니뮤직의 검색 결과와 크게 다르다. 지니뮤직에서는 아이돌을 주로 검색했다. 트와이스(1위), 아이유(2위), 방탄소년단(3위) 등이다.

실제로 기가지니 이용 연령대는 지니뮤직보다 고른 분포를 보인다. 지니뮤직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이용자의 46%는 10~20대다. 40대 이상 이용자 비중은 15%에 그친다. 반면 기가지니는 30~40대가 주로 이용한다. 전체 이용자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58%다. 40대 이상 이용자 비중은 31%로 지니뮤직의 두 배 이상 이다.

KT 관계자는 “기가지니는 어린이와 중장년층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 연령층이 더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기가지니의 이용시간 분포도 지니뮤직보다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가지니 이용의 56%는 일과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 사이에 이뤄진다. 지니뮤직을 주로 이용하는 시간은 등하교·출퇴근 시간인 아침 7시30분~8시50분과 저녁 6시~7시40분이다.

KT 관계자는 “기가지니가 IPTV를 통해 음원 서비스를 제공해 음원 서비스 이용 방식을 바꿔놨다”며 “기존 젊은 층에 집중돼 있던 음원 소비 행태를 전 연령층으로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