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틱톡 홈페이지 캡쳐
사진=틱톡 홈페이지 캡쳐
짧게는 15초, 길게는 10분.

쇼트 비디오(Short Video)가 1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특히 15초의 짧은 영상을 업로드하는 앱(응용프로그램) '틱톡'은 유행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도 유사한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4월 '틱톡'의 국내 월 이용자 수는 32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3% 늘었다. 틱톡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튜브를 제칠 정도로 인기다.

틱톡의 인기가 10대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긴 영상을 보기 위해서 중간 광고를 봐야했던 유튜브와는 달리, 15초 짧은 동영상 속에는 광고가 없다. 보는 것과 동시에 찍는 것에도 자유로울 수 있도록 다양한 촬영 장치나 편집 기능이 탑재됐다.

또 스티커나 특수효과를 영상 촬영과 동시에 적용할 수 있고, 동영상을 사진처럼 보정할 수 있다는 점도 10대들에게 매력이다. 동영상을 간편하게 찍고 바로 SNS에 공유하는 등의 모바일 사용 환경과 맞아떨어진 점도 주효했다.

틱톡의 성장세에 글로벌 IT 업계도 분주하다. 10대 청소년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페이스북'이 틱톡과 유사한 앱인 '라쏘'(Lasso)를 지난해 말 출시했다.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담거나, 이외의 짧은 동영상을 찍어서 편집하고 SNS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틱톡과 유사하다. 현재는 일부 국가에 한해 다운로드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은 IGTV의 프리뷰 영상을 올리는 기능을 도입했다. 10분 가량의 세로형 동영상을 첫 1분 프리뷰 영상으로 만들수 있다. 프리뷰 영상을 보고, 계속 보고 싶은 생각이 들면 아이콘을 눌러 10분여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짧은 동영상에 익숙한 세대들을 겨냥한 서비스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짧은 길이 때문에 틱톡과 같은 플랫폼이 유행인 것은 아닐 것"이라며 "빠르게 촬영·편집할 수 있고 꾸미는 기능도 잘 갖춰진 데다 SNS에 공유하기 쉽다는 점 등이 SNS를 생활화 하고 있는 10대들의 취향에 딱 맞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