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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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주요 IT 기업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에 휴대전화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은 최근 사태와 관련,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검토한 결과 '거래 중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 기업은 직접적인 매출 타격 우려도 있지만 개별 기업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웠다.

일부 기업은 화웨이 고위 임원에게 "부품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화웨이 임원이 국내 해당 기업들을 찾아 미 정부의 압박에 우려를 표하며 부품 공급 협조를 당부한 데 따른 입장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IT 기업들은 화웨이에 대한 거래 중단을 결정할 경우 `제2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한다. 화웨이가 중국에서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를 감안하면 한국산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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