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연구기관 중 9곳 노사 합의…전환 완료는 김치연구소뿐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시설관리와 청소 등을 맡는 용역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이 2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년 10월 출연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각 출연연이 전환 계획을 마련토록 했지만, 계획을 제출하고 용역근로자 전환을 마무리한 곳은 단 한 곳뿐이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다수 출연연은 아직 정규직 전환 계획 수립을 위한 노사 간 합의도 마치지 못했다.

노사 합의를 마친 기관은 24곳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9곳이다.

규모가 작은 김치연구소는 전환 계획을 제출한 뒤 정규직 전환까지 마쳤다.

정규직 전환 추진이 이렇게 지지부진한 것은 고용 방식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노동자 측은 연구원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출연연은 공동 자회사를 세우고 이 회사에서 고용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연구원이 노동자를 직접 고용키로 한 곳은 김치연구소뿐이다.

가장 최근 노사 합의를 이룬 KIST의 경우 출연연 공동 자회사에서 용역근로자를 고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KIST는 지난 1월 자회사 고용 방식을 제안했지만, 노동자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연구노조 관계자는 "연구원 측은 자회사 고용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지만 노동자들 입장은 다르다"며 "일부 출연연 노조가 자회사 고용을 수락했다더라도 다수 출연연 노조의 입장이 바뀌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과학기술 출연연 용역근로자 정규직화 '지지부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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