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전기 이륜차 배터리 공유 서비스에 나선다. 장기적으로는 쏘카가 참여한 ‘일레클’, 카카오의 ‘카카오 T바이크’ 등과 비슷한 전기 이륜차 공유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16일 대림 오토바이, AJ 바이크와 EV(전기차량)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기 이륜차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EV 기반의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전기 이륜차 배터리 공유 서비스는 이용자가 배터리 스테이션에서 미리 충전된 배터리를 교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근처에 있는 배터리 스테이션을 확인하고 남은 배터리 수량을 볼 수 있다.

전기 이륜차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짧은 운행 거리와 오랜 충전시간을 해결할 수 있다.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통상 약 4시간이 걸린다. 반면 배터리 교체에 걸리는 시간은 5분 안팎이다.

KT는 전기 이륜차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앱 등 배터리 공유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륜차 제조업체인 대림 오토바이는 배터리 공유형 전기 이륜차를 개발한다. 이륜차 렌털 업체인 AJ 바이크는 퀵서비스·프랜차이즈·배달대행 업체 등 기업 간 거래(B2B) 고객 유치를 담당한다.

우선 올해는 전국에서 배터리 공유 B2B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운행 데이터를 분석한 뒤 서비스 모델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개인 이용자들이 전국 곳곳에 배치된 전기 이륜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이륜차 서비스로 확대한다.

KT 관계자는 “차량이나 자전거와는 또 다른 공유 모빌리티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배터리 공유 서비스가 자리잡으면 이륜 전기차 서비스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