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를 100만L로 확대한다.
셀트리온, 바이오의약품 年 100만L 생산체제 갖춘다
서 회장은 16일 인천시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다섯 배 수준인 100만L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본지 3월 21일자 A4면 참조). 바이오의약품 100만L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짓고 연간 1억 바이알(병)을 생산할 수 있는 완제의약품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인천 송도에 20만L 규모의 3공장을 건설한다. 서 회장은 올초 3공장을 12만L로 신설하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경쟁사인 미국 론자가 2만L 대형 바이오리액터(배양기)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공장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셀트리온은 3공장 건설 등을 위한 부지 매입을 인천시와 협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송도 11공구에 33만㎡(약 10만 평) 규모 부지 매입을 인천시에 요구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중국에도 20만L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추가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정부와 막바지 협의 중이며 올 상반기 부지와 투자 금액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중국 측에 공장 건립 조건으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의료보험 등재와 허가 간소화 등을 요구한 상태다. 서 회장은 “총 5000억원가량이 투입되는데 중국 공장은 합작법인(JV)으로 설립해 셀트리온은 1000억원 정도만 부담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해 판매하는 내수용 공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이 밖에 다른 해외 지역에도 40만L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국내 39만L와 해외 60만L 등 총 100만L 규모를 갖추게 되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업이 된다. 셀트리온은 송도 1공장(10만L), 2공장(9만L) 등 한 번에 총 19만L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1위인 36만L 규모다.

서 회장은 “우선 중국 공장을 추진하고 나서 국내 확장 규모를 판단하려 한다”며 “출시 시기가 오래된 제품은 제3국에서 생산하고 의약품의탁생산(CMO) 사업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