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코인 재단, 세박 대신 보스아고라 개발
"보스코인에 남을지 투자자들 알아서 결정해라"
보스플랫폼재단이 보스아고라 플랫폼 개발을 발표했다. (왼쪽부터)이문순 BPF코리아 대표, 서지 코마로미 보스플랫폼재단 이사, 마티어스 랭 BPF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인환 보스플랫폼재단 이사.

보스플랫폼재단이 보스아고라 플랫폼 개발을 발표했다. (왼쪽부터)이문순 BPF코리아 대표, 서지 코마로미 보스플랫폼재단 이사, 마티어스 랭 BPF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인환 보스플랫폼재단 이사.

국내 1호 가상화폐 공개(ICO) 프로젝트로 주목받은 보스코인 재단이 결국 개발사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보스코인 개발사 블록체인OS와 갈등을 빚어온 보스플랫폼재단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단 소유 개발사를 통해 새 플랫폼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서지 코마로미 보스플랫폼재단 이사는 "재단은 설립 목적에 부합할 경우 자금을 지원하지만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자금을 제공할 수 없다"며 블록체인OS가 개발한 보스코인과의 관계를 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보스플랫폼재단의 새 블록체인 플랫폼은 '보스아고라', 발행하는 새 암호화폐는 '보아(BOA) 코인'이다. 코마로미 이사는 "코인 보유자의 민주적 참여 철학에 기반해 민주적 토의가 이뤄지던 고대 그리스 광장 '아고라'를 본따 새 플랫폼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보스아고라 플랫폼은 보스코인 ICO 당시 공개한 백서 1.0 비전과 철학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발된다. 코마로미 이사는 "2년 전 보스코인 백서는 현재도 매력적인 수준이다. 커뮤니티에 예산과 기술을 모두 공개하며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지 코마로미 보스플랫폼재단 이사가 보스아고라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지 코마로미 보스플랫폼재단 이사가 보스아고라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단은 다음달 이더리움 ERC-20 기반 토큰넷을 선보인 뒤 내년 독자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이 보유한 보스코인도 신청을 받아 보아코인으로 맞교환해주기로 했다. 기존 보스코인이 상장된 거래소는 보아코인으로 대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보스코인은 재단과 개발사의 갈등을 겪어왔다. 보스플랫폼재단은 개발사인 블록체인OS에 보스코인 개발 결과물, 메인넷의 모든 권한과 브랜드 권리를 양도하라며 자금 지원을 끊었고 이후 블록체인OS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블록체인OS와 투자자들은 재단 행보에 반발했다. 블록체인OS는 "보스플랫폼재단은 보스코인 ICO 자금 관리를 위해 블록체인OS가 설립한 재단이다. 보스코인이 아닌 다른 프로젝트 개발에 자금을 집행하는 자체가 설립 목적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재단 이사진 3명 가운데 2명이 최예준 이사(블록체인OS 대표)의 이사 활동을 배제하고 남은 자금 200여억원을 임의로 사용하기 위해 명목상 프로젝트를 만든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보스플랫폼재단 기자간담회장 입구에서 보스코인 투자자들이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보스플랫폼재단 기자간담회장 입구에서 보스코인 투자자들이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보스코인 투자자들도 사비를 털어 회사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재단 이사들을 고소했다. 투자자 모임 보스콩그레스위원회는 보스플랫폼재단 측 이사 2인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고 이들에 대한 불신임 투표도 97%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날 보스플랫폼재단 간담회장 입구에서 투자자들이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김인환 보스플랫폼재단 이사는 "(보스콩그레스위원회) 위원장 개인이 고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커뮤니티의 불신임은 절차를 벗어난 불법적 행위다. 블록체인OS에 의한 조작도 의심된다"고 맞받았다. 서지 코마로지 이사도 "커뮤니티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게 외관상 민주적으로 보이겠지만 실상은 모든 규칙을 무시하겠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단 보스플랫폼재단은 ICO의 당초 목표였던 보스코인 개발 대신 보스아고라 개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과의 협의가 없었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에 김 이사는 "개발은 재단 주체로 이뤄지며 백서 1.0을 준수할 것이기에 답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보스코인에 남을지 보아코인 교환을 신청할지는 투자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