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파스 "SNS로 대출자 됨됨이 판별…통과 땐 낮은 이자로 대출"
소셜미디어(SNS) 이용 내역을 기반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대안 신용평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크레파스가 개발한 개인 간(P2P) 대출상품 ‘청년 5.5’를 통해서다.

크레파스는 핀테크(기술금융)기업인 동시에 사회적 기업이다. 2015년 법인 설립 후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을 수 없는 외국인, 주부, 청년 등을 위한 대안 신용평가 체계를 개발해 왔다. 신한카드 등 금융회사의 대안 신용평가모델 협업사이기도 하다. 김민정 크레파스 대표(사진)는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도 대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크레파스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크레파스 "SNS로 대출자 됨됨이 판별…통과 땐 낮은 이자로 대출"
크레파스가 보유한 대안 신용평가 모델의 핵심은 SNS 분석이다. 트위터, 링크트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을 통해 이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다. 일시적인 소비행위나 생산행위에서 한발 나아가 “이 사람이 얼마나 일관성 있고 안정감 있게 살아가는지”를 들여다본다.

패턴 분석만 보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전통적인 신용평가 방식을 일부 결합해 최종적으로 신청자의 대출 가부를 판별한다. 김 대표는 “금융업계에서는 신용등급 6등급을 저신용자로 취급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연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꾸준한 생활 영위가 가능한 사람이면 6등급이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청년 5.5는 이 같은 기술과 생각을 결합해 탄생한 상품이다. 대상은 주로 프리랜서 직장인, 청년 소상공인 등이다. 대출 신청자는 SNS 심사와 각종 인성평가를 거쳐 대출 가부를 확정한다. 확정만 되면 연 5.5%라는 파격적인 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 자금은 크레파스가 기업·기관·개인으로부터 조달한다. 돈을 안정적으로 굴리고자 하는 투자자와 이들로부터 낮은 금리에 대출받고자 하는 청년을 크레파스가 중개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연 3.5%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크레파스는 중개 과정에서 약 2.0%포인트를 수수료로 취득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