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은 질병"…찬성 '45.1%' 압도적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정신 질환으로 판단하는 국제질병분류 (국제질병사인분류·ICD-11)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지정하는 게 옳다는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 중독의 질병 등재를 반대했던 게임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0일 CBS 의뢰로 전국 전국 19세 이상 성인 61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게임 중독의 질병 지정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에서 '게임 중독을 술, 도박, 마약 중독 등과 마찬가지로 질병으로 분류·관리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이 45.1%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반면 '놀이 문화에 대한 지나친 규제일 수 있으므로 질병으로 분류하는 데 반대한다'는 응답은 36.1%에 그쳤다. 찬성이 반대보다 9.0%p 높은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모름/무응답'은 18.8%로 나타났다.

보수과 중도, 진보 성향 모두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관리하는 데 찬성했다. 중도층 (찬성 51.1% vs 반대 32.8%)과 진보층(46.5% vs 41.1%), 보수층(42.7% vs 35.6%)에서 우세했다. 정당 지지별로는 바른미래당 62.2%(반대 20.7%), 더불어민주당 50.8%(반대 31.9%), 자유한국당 41.2%(반대 36.1%)가 질병 분류에 동의했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보면 여성(찬성 50.1% vs 반대 28.0%), 50대(53.3% vs 32.2%), 60대 이상(47.1% vs 22.7%), 대전·세종·충청(60.8% vs 27.2%), 서울(48.6% vs 34.8%), 대구·경북(39.3% vs 27.7%), 부산·울산·경남(43.4% vs 35.8%)으로 집계됐다.

반면 반대 여론은 남성(찬성 40.0% vs 반대 44.4%), 학생(43.2% vs 49.9%), 20대(40.9% vs 46.5%), 30대(39.7% vs 45.4%), 광주·전라(32.6% vs 46.6%), 무당층(33.1% vs 52.3%)에서 많았다.

경기·인천(찬성 43.2% vs 반대 41.2%)과 40대(42.3% vs 40.9%), 정의당 지지층(43.0% vs 40.6%)에서는 찬반 여론이 맞섰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6187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511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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