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인, 비트코인 상승분 추종지 못해
해외 알트코인 대비 가격 하락세 두드러져
안전자산 선호·규제리스크 적은 해외자산 선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BTC) 시세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산 가상화폐(암호화폐)들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랠리'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후 횡보하던 BTC 가격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4월1일 466만원(이하 업비트 기준)에서 5월12일 한때 880만원까지 뛰었다.

통상 BTC 가격이 상승하면 알트코인 가격도 따라 오르는 흐름을 보인다. 여러 암호화폐들의 기반이 된 이더리움(ETH)을 비롯해 비트코인캐시(BCH), 이오스(EOS) 등은 BTC와 동반해 가격이 상승한 뒤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BTC 가격을 추종하는 형국이다.

EOS의 경우 4월1일 가격은 4755원이었고 BTC 상승과 함께 같은달 10일 6950원까지 상승한 후 점차 하락했다. 5월 들어선 1일 5535원을 기록했다가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라 재차 67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흐름에서 '김치 코인'(국내 기업이 개발한 암호화폐)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표적 국산 암호화폐 아이콘(ICX) 보스코인(BOS) 에이치닥(HDAC) 등이 그렇다. BTC 가격 상승분을 추종하지 못하고 횡보하거나 지속 하락하는 모양새다.

4월1일 401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ICX는 300원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HDAC는 6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거듭 하락해 13일 기준 42원까지 떨어졌다. BOS도 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반등 없이 지속 하락하는 추세. 에이치닥과 보스코인은 암호화폐 공개(ICO) 가격 대비로도 가격이 각각 약 95%, 77% 하락한 상태다.

보스코인은 지난해 말 재단과 개발사의 분쟁이 표면으로 드러나며 프로젝트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져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단 아이콘과 에이치닥은 BTC 가격 상승 수혜를 입지 못하고 하락한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아이콘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여러 분석이 분분해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닥 관계자도 “관련해 분석하고 있지만 변수가 너무 많아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변동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암호화폐 가격 상승과 하락에는 각각 100가지 이유가 있다고 할 만큼 분석이 어렵다”고 귀띔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각 프로젝트들이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만큼 어느 순간 국산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렸을 가능성, 국내 규제 부재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비교적 규제가 확실하게 제시된 해외 암호화폐로 수요가 몰렸을 가능성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