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전망 엇갈려
아마존이 2015년부터 물류센터에 도입한 로봇이 물건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경DB

아마존이 2015년부터 물류센터에 도입한 로봇이 물건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경DB

일자리를 둘러싼 사람과 기계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산업혁명이 한창이었던 1811년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luddite)’ 운동이 벌어진 게 시초다. 이후에도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일자리 파괴’ 논란이 불거졌다.

노동자들이 싸워야 하는 대상은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최근엔 산업용 로봇에 인공지능(AI)이 접목되면서 사람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던 업무까지 처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적극적으로 로봇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2012년 로봇회사 키바시스템을 7억7500만달러(약 8290억원)에 인수한 뒤 자체적으로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아마존이 물류 로봇을 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이다. 물류 창고 105개에 5만 대의 로봇을 집어넣었다. 로봇 설치비용을 빼더라도 이미 9억달러(약 1조660억원) 안팎의 비용을 절감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미국 오프라인 할인점 월마트도 로봇 도입에 적극적이다. 월마트는 올해 최소 300개 매장 선반을 살핀 뒤 모자라는 재고를 찾아내는 로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로봇은 선반 이미지를 찍은 뒤 AI를 활용해 상품의 위치와 가격, 재고 유무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얼마나 대체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칼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즈번 교수는 최근 미국 ‘일자리의 47%가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 일자리 중 14% 정도만 로봇 몫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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