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정책 어기고 마케팅과 광고 등에 데이터 활용"
페이스북, 韓 데이터분석기업 랭크웨이브 상대로 소송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한국의 소셜미디어 데이터분석기업 랭크웨이브가 페이스북 데이터를 마케팅과 광고 등에 오용하고 있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페이스북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앱을 운영하는 데이터 분석업체인 랭크웨이브를 상대로 오늘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페이스북은 광고와 마케팅 서비스와 관련해 랭크웨이브의 데이터 관행을 조사했다"며 "랭크웨이브는 그들이 페이스북의 정책을 준수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랭크웨이브가 페이스북 플랫폼을 이용해 30개 이상의 앱을 운영한다고 추정한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 페이지의 댓글이나 '좋아요' 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기업체를 고객으로 하는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는 물론 사용자의 소셜미디어상 인기나 영향력을 보여주는 소비자 앱도 운영했다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랭크웨이브가 앱을 통해 얻은 정보를 이용해 광고나 마케팅업체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정보를 자신들의 사업 목적에 활용하는 것은 페이스북의 운영 정책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랭크웨이브의 이러한 위법 행위는 페이스북의 명예나 신뢰, 선의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랭크웨이브가 자사의 정책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랭크웨이브가 끼친 손해에 대한 금전적 보상도 요구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영국 BBC 방송에 얼마나 많은 데이터나 이용자가 영향을 받았는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이번 소송을 통해 개발자가 페이스북의 정책을 준수하고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진지하게 여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모든 개발자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데이터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개인 정보를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측에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본사를 둔 랭크웨이브는 2017년 CJ E&M에 인수돼 CJ 자회사로 편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