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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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현금이나 카드를 챙기지 않아도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양사는 올해 1분기 페이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가운데, 간편 결제 시장에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간편 결제 서비스 전체 가입자 수는 약 1억7000만명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결제금액만 80조1453억원에 달한다. 2016년 결제 금액이 26조8808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약 3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페이 시장 중심에 양대 IT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2018 핀테크 이용현황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 2530명 중 66.4%가 카카오와 네이버가 포함된 '플랫폼사'의 간편 결제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10명중 6명 이상이 카카오나 네이버 페이를 한번쯤 써봤다는 얘기다.

이는 올해 1분기 카카오와 네이버의 실적에서도 증명됐다. 특히 카카오는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성장으로 신사업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172% 성장한 5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거래액만 10조원을 넘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는 송금·결제·투자·청구서 등 모든 서비스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 1분기 거래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며 "지난해 전체 거래액인 20조원의 절반을 한 분기 만에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에 투자 기능을 탑재해 가입, 계좌개설, 예치금 준비 등 투자의 어렵고 복잡한 절차를 없애는 등 일반인들의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는 송금·결제·투자·청구서 등 모든 서비스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 1분기 거래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며 "지난해 전체 거래액인 20조원의 절반을 한 분기 만에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네이버페이 사업을 포함한 IT플랫폼 사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증가한 9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페이는 결제 서비스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는 올해 1분기 쇼핑 거래액 증가와 가맹점이 28만개로 확대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양사는 잘나가는 페이 사업에 더욱 투자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투자 기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늘려 공공기관 등 전자고지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여민수 대표는 "작년 11월 출시한 페이 투자 상품은 4개월 만에 총 투자금 400억원을 넘었다"며 "피플펀딩에 이어 테라펀딩, 투게더펀딩 등 제휴처 확대를 통한 상품 다변화로 투자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페이 기능을 세금납부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까지는 교육·여행·서비스 등 네이버페이의 적용 업종 확대에 집중했다면 올해에는 세금납부, 영화 예매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오프라인 분야에서도 네이버 예약과 연동해 확장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용자에게도 포인트 현금 충전시 2% 추가 적립 등 페이 포인트 혜택 강화 정책을 펼치며 충성 이용자 늘려갈 것"이라며 "또한 우수 판매자에게 정산기일을 앞당겼고 추가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판매자 장려책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