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연간 200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올 1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연간 200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LG유플러스가 올해 1분기 IP(인터넷)TV 사업에서 넷플릭스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넷플릭스와 독점적 콘텐츠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IPTV 사업에서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이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204억원, 영업수익 2조3143억원, 영업이익 194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대비 매출은 1.4%,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9%, 3.5% 증가한 수치다.

특히 LG유플러스의 IPTV 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사업은 IPTV 및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성장 등에 따라 전년 동기(4407억원) 대비 13% 증가한 4979억원을 기록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이 중 IPTV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367만2000명)대비 13% 증가한 414만9000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IPTV의 성장에 대해 넷플릭스 콘텐츠의 독점 제공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오후 3시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IPTV에 탑재돼 가입자, 수익성 개선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며 "넷플릭스 가입자 규모는 발표할 수 없지만 이용자들의 설문조사를 보면 가입에 가장 영향을 준 서비스로 넷플릭스를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수익 중 무선 수익은 작년 동기대비 0.8% 증가한 1조3447억원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 및 결합가입자 증가 등 수익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1분기 총 순증 가입자 27만명 등 가입자 성장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 수익은 작년 동기(4822억원) 대비 4.4% 감소한 460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마케팅비용은 5122억원을 집행, 작년 동기(5134억원) 대비 0.2% 감소했고, 투자비용(CAPEX)는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작년 동기(2054억원) 대비 34.8% 증가한 2768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에도 IPTV 사업 등 스마트홈 부문의 수익 성장세를 지속하고 5G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해 무선 수익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가입자 기준, 국내 전체 5G 시장에서 30% 가량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번호이동 시장에서 LTE 대비 1.5배 순증 효과를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막대한 5G 투자 비용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5G 기지국 셀 하나에 2000만원 수준"이라며 "5G 투자 및 마케팅 비용 등에서 이동통신 3사가 과열 경쟁을 하는 경향이 있어 하반기에는 비용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