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사진)이 30일 구속됐다. 문성관 서울남부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8시30분께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이 전 회장은 KT 회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 유력 인사 자녀들의 부정 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6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이 확인한 KT 부정채용 사례는 김 의원 외에도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지인의 자녀,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자녀 등 10건 이상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T가 채용을 진행하면서 회장 또는 사장 등이 관심을 갖는 특정 지원자를 내부임원 추천자 및 관심지원자로 분류해 별도 관리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3월 22일과 4월 25일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KT가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기업 간 거래(B2B) 전용 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30일 기업용 게이트웨이로 개인 가입자용 일반 통신망과 기업 내부망을 분리한 ‘기업전용 5G’를 내놨다고 발표했다.이전에 출시한 ‘기업전용 LTE’보다 속도가 빠르고 지연 시간이 짧은 초고속, 초저지연을 특징으로 한다. 기업 전용 5G에는 인증된 단말기만 접속할 수 있어 보안 측면에서 안전하다. 별도로 망 구축 비용이 들지 않고 앱(응용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할 필요도 없어 편리하다. 회선별로 용도에 따라 3~20Mbps 선에서 속도제어를 선택할 수 있다. 요금제는 데이터 300GB(기가바이트)에서 200TB(테라바이트) 상품까지 총 10종이 있다.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SK텔레콤과의 차별점은 IP(인터넷)TV가 내장돼 통신이 아닌 형태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김채희 KT AI사업단장 상무는 2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기가지니 테이블TV’ 및 AI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네모’와의 어떤 게 다른가”란 질문에 답이다.기가지니 테이블TV는 지난 28일 SK텔레콤이 발표한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누구네모’와 외형이 비슷하다. 기가지니 테이블TV는 셋톱박스에 화면을 결합시킨 것이고, 누구네모는 AI 스피커에 화면을 달았다.KT는 기가지니 테이블TV가 IPTV 기능이 탑재돼 SK텔레콤의 누구네모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채희 상무는 “우리는 IPTV가 결합돼 있기 때문에 기가지니에서 썼던 서비스를 기가지니 테이블TV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기가지니 테이블TV는 다음달 2일 공식 출시된다. 단말 가격은 39만6000원(부가세 포함)이고 올레 tv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IPTV 이용료를 부담해야 한다. KT는 기가지니 테이블TV를 출시하면서 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해 ‘나만의 AI TV’ 시대를 주도할 계획이다. KT는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에 기반해 기가지니가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를 선보인다.지난해 5월 KT가 상용화한 P-TTS는 약 30분에 걸쳐 300개의 샘플 문장을 녹음하면 발화 패턴과 억양을 학습해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구현해준다. KT는 P-TTS를 통해 개그맨 박명수 목소리를 구현했으며, 올해 3월에는 지상파 3.1절 특집 다큐멘터리에 독립운동가 고 정재용, 이갑성 선생의 목소리를 재현했다.내 목소리 동화는 총 300문장을 녹음하면 P-TTS 기술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오디오 동화책을 만들 수 있다. 한번 녹음하면 추가로 녹음할 필요가 없어 동화책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동화를 부모 목소리로 들려줄 수 있다. KT는 5월 한달 동안 신청을 받아 300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이용자 반응을 토대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임미숙 KT 융합기술원 상무는 “KT는 이미 방송사와 협업해서 KBS에서 나온 목소리 일부를 복원해 방송한 사례가 있다"며 "평소 목소리가 수집돼있다면 원하는 목소리로 언제든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