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기 NBP 대표, 사업전략 발표

공공·금융·의료 분야 집중 공략
보안인증도 14개…국내 최대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가 18일 강원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에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가 18일 강원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에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기술을 앞세워 외국 클라우드업체와 경쟁하기로 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외국 업체들이 장악한 국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도 두 배 이상 성장”

네이버는 18일 강원 춘천의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클라우드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2017년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 네이버다. 20여 개 상품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15개 분야 119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상영 NBP 클라우드 서비스 리더는 “지난해 클라우드 관련 매출이 1년 전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력하려는 분야는 금융·의료 등 공공 클라우드다. 그동안 규제로 묶여 있던 공공 클라우드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으로 민간 사업자에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시장 공략을 위해 코스콤과 ‘금융 특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상반기 서울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 존’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8월에는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맞는 금융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네이버가 꼽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의 강점은 높은 수준의 보안기술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14개 분야에서 보안인증을 받았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중 가장 많다. 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인 ‘ISO/IEC 27001’, ‘ISO/IEC 22301’, ‘ISO/IEC 27017’ 등도 취득했다. 미국 클라우드보안연합(CSA)의 ‘스타 골드’ 등급 인증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

국내 사정에 맞는 특화 서비스도 네이버의 큰 장점이다. 박원기 NBP 대표는 “고객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엔지니어와 연락이 가능하고 각종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도 도와줄 수 있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AWS에 장애가 발생한 사례를 들었다. 그는 “글로벌 서비스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라며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글로벌 서비스 회사의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업체 넘어설까

네이버는 그동안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상품을 늘려왔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본기를 다지고 체급을 올리는 작업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부터는 글로벌 기업과 본격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한 리더는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기준 1조9000억원에 달했다. 시장 규모가 해외 선진국보다는 크지 않으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22년 3조7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 대기업들이 최근 서버를 클라우드로 잇따라 전환하면서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구글과 오라클이 한국에 클라우드 서비스용 데이터센터를 속속 구축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AWS와 MS가 한국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박 대표는 외국 업체가 장악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최근 국내 한 대기업이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면 도입한 일에 대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자존심도 없는가. 어쩌면 그럴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대기업이 눈앞의 단기적 이익과 책임 회피 등 몇 가지 이유에서 ‘어떻게 하면 글로벌 업체의 플랫폼을 잘 쓸 수 있는가’를 우선적으로 고민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공공·금융·의료 영역에서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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