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LG전자에 V50 씽큐 출시 1~2주 연기 요청
통신사, 5G 논란 커지는 상황에 새 모델 출시 부담

단말기 완성도 자신한 LG…고객신뢰 깨질까 우려
단말기보다 통신 문제…미룬다고 품질 개선될지 의문
LG전자 "출시 연기, 완성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

5세대(5G) 먹통 논란이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LG전자(73,400 -0.14%)의 첫 5G 스마트폰으로 번진 모양새다. 5G 품질 이슈가 확대되면서 V50 씽큐가 다소 늦게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6일 통신·전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243,500 -0.41%), KT(27,650 +0.55%), LG유플러스(14,400 0.00%) 등 통신 3사는 기존 19일이었던 'V50 씽큐'의 출시일을 1~2주 연기하자고 LG전자에 요청했다. 5G 서비스가 불안정하다는 이유에서다. LG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출시 연기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LG전자와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출시 연기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영업부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로 봐선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출시 연기의 발단은 지난 5일 최초 개통된 갤럭시S10 5G가 통신 불량으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으면서부터다. 실제로 구매자들은 기지국 설치 부족 등으로 초고속·초저지연의 5G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5G 네트워크 접속이 어려워 통화, 데이터는 끊기지 일쑤였고, 5G가 잡혀도 4세대 이동통신(LTE)보다 느린 경우도 빈번해 아예 LTE로 바꿔 사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통신사들은 5G망 최적화 작업에 나섰고 삼성전자(45,300 -0.11%)는 수차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5G 서비스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V50 씽큐의 출시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5G 품질 불신이 커지는 마당에 추가로 5G폰을 판매할 경우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V50 씽큐 구매자들마저 5G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V50 씽큐가 삼성전자의 5G 모뎀칩을 탑재한 갤럭시S10 5G와 달리 퀄컴 칩을 채택한 첫 제품이란 불확실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퀄컴 5G 칩의 테스트 시간을 확보해 좀 더 완벽할 때 제품을 내놓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는 통신사의 신중한 조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신뢰회복을 강조해 온 LG전자로선 출시 연기가 부담스럽다. 혹여 고객과의 약속을 깨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5G 서비스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V50 씽큐의 출시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5G 품질 불신이 커지는 마당에 추가로 5G폰을 낼 경우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5G 서비스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V50 씽큐의 출시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5G 품질 불신이 커지는 마당에 추가로 5G폰을 낼 경우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LG전자는 V50 씽큐의 품질을 자신했다. 회사 측은 지난 5일 최초 5G폰 타이틀도 노릴 수 있었지만, 제품 완성도를 위해 출시일을 19일로 한 차례 미뤄 잡았다. 이미 5G폰 출시 준비를 마친 상태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판매를 좌지우지하는 통신사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을터. 달갑지 않아도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출시 시기를 늦춘다고 5G 서비스가 안정화된다는 보장도 없다. 전반적으로 5G망이 문제점을 드러내는 가운데 단말기의 품질을 1~2주 더 체크한다고 해서 환골탈태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정작 문제는 단말기보다 통신망인데 말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출시 연기는 LG전자에 득될 게 없다.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5G 서비스 수준으로 출시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10 5G에게 시장 선점 기회를 할애한 결과가 더 벌어진 점유율 격차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잘 됐다는 의견도 있다. 5G 서비스가 좀 더 개선된 상황에서 출시하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시각에서다. LG전자도 이 부분을 동의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어떤 결정이 날지 모르겠지만 만약 출시가 미뤄진다면 LG가 강조하는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5G폰을 적자 탈출의 변곡점으로 여겨왔다. 적자 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 5G폰 성과가 흑자 전환을 결정한다고 봤다. 실제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올 1분기 영업적자는 전분기보다 1000억원 이상 줄어든 2000억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를 2분기까지 이어가야 하는 제품이 바로 V50 씽큐다. 늦게 나오는만큼 5G 논란을 비껴가는 V50 씽큐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