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과제 선정
음두찬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이 10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음두찬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이 10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여는 연구를 뽑아 지원하겠습니다."

삼성전자(54,900 -1.79%)는 10일 상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으로 지원할 44개 연구과제를 선정·발표했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신임 이사장은 "세계 최초를 추구하는 모험과제를 선정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정 과제는 △정보통신기술(ICT) 17개 △기초과학 16개 △소재기술 11개 등이다. ICT와 소재기술의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5세대이동통신(5G) 로봇 등 미래기술부터 환경·난치병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과제들까지 포함됐다. 총 617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ICT 분야에서는 AI,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미래 핵심기술 관련 과제들이 선정됐다. 미세한 얼굴 근육 움직임을 측정하는 피부 부착형 센서, 딥러닝(심층학습) 기반 단어 변환 알고리즘을 개발해 청각·발화 장애인 의사소통에 응용하는 과제가 대표적이다.

연구를 맡은 유기준 연세대 교수는 "세계 인구의 5% 이상이 수화 등으로 의사소통하고 있다. 안면에 작은 패치를 붙여 근육 움직임을 측정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여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초과학 분야에선 글로벌 수준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과제가 선정됐다. 손상된 DNA가 복구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연구, 소립자 연구, 단백질 구조예측 등 과제가 포함됐다.

DNA 복구 연구를 맡은 이자일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DNA는 세포 내에 '크로마틴'이란 형태로 구겨져 존재한다. 이 형태에서 DNA가 복원되는 과정을 밝히면 유전질환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일 유니스트(UNIST) 교수가 DNA 손상복구 연구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자일 유니스트(UNIST) 교수가 DNA 손상복구 연구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소재기술 분야의 경우 생물·환경 관련 과제가 주를 이뤘다. 오염된 물에서 중금속과 유기물 등을 한 번에 정화할 수 있는 수처리 시스템, 효과적인 해수담수화 기술, 생물자원 도난 방지 시스템 등이 해당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 출연해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 분야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기초과학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에서, 소재기술과 ICT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에서 담당한다. 삼성전자가 출연해 개발한 응용기술이 경쟁사로 넘어가 배임 행위가 되는 일을 막기 위한 장치. 삼성전자가 연구과제 선정·지원 과정에 실제로 관여하진 않는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는 그동안 517개 연구과제에 총 6667억원이 지원됐으며 공공연구소 46개 기관, 연구진 8657명이 참여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도 연간 20조원을 들여 연구과제를 지원하지만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결과물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정부 지원이 어려운 독창적 과제를 지원해 정부와 민간이 시너지를 내는 세계적인 사례"라고 의미 부여했다.

이어 "기초과학 발전과 산업기술 혁신에 기여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미래 과학기술의 토대를 마련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한 차원 도약하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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