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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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많이 빠졌지만, 하반기는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반등 중이다.

2일 오전 10시52분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00원(0.52%) 오른 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분기 실적 우려에 지난달 13일 6만5900원(장중)까지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7588억원으로 예상된다. 3개월 전과 비교해 56%나 급감한 수준이다.

하반기 실적개선 전망의 근거는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이 2년 전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바닥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산업은 가격과 수급 측면에서 'V'자형 회복보다는 계절적 수요증가에 따른 완만한 개선이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 모바일 기기의 반도체 평균 탑재량 증가와 재고 감소로 전반적인 출하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증권가의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7만8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높였다. BNK투자증권도 8만원에서 8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는 서버 디램의 재고를 축적하는 전통적 성수기라는 점도 실적 개선 기대에 힘을 싣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등은 신규 서버와 함께 데이터센터 투자를 3분기부터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에도 큰 영향을 주는 월 단위 DRAM 가격 하락률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부터 DRAM 계약가격 하락률은 절대값 기준으로 전달 대비 18% 하락보다 완화될 것"이라며 "핵심지표가 가장 나쁜 순간에 주가는 최저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3분기 서버 디램 수요 회복을 겨냥한 저점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