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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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이오스(EOS)가 탈취됐다. 구조조정에 앙심을 품은 내부 직원 소행으로 추정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경 빗썸에서 이오스 300만개가 출금됐다. 이오스 모니터링 업체 EOS 어쏘리티는 빗썸이 보유한 이오스 5300만개 가운데 핫월렛에 있던 300만개가 탈취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빠져나간 이오스는 후오비, 히트BTC, 쿠코인 등 5개 이상 거래소로 옮겨져 자금세탁이 시도되고 있다. 현재 시세로 약 145억원 상당이다.

빗썸은 전체 암호화폐 입출금을 중단하고 임시점검에 들어갔다. 내부 직원이 개인키를 빼돌려 벌인 범행으로 추정했다. 빗썸은 “전날 오후 11시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점검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내부자 소행으로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자 빗썸은 전체 임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1월 전체 인력의 약 10%인 30여명을 내보냈고 이달까지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약 9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을 이유로 회사에 불만을 갖거나 퇴직하며 한 몫을 노린 직원들이 이번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고는 핫월렛에 비축된 회사 자산에 국한된 것으로, 회원 자산은 100% 콜드월렛에 보관해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빗썸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파악되면 강경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피해규모 확인과 서비스 안정성 확인 후 암호화폐 입출금 재개 일정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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