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근로자의 업무까지 대신해주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 작성, 문서 분석, 인사·회계 등 AI가 대체할 수 있는 업무가 다양해졌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어도비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2019’에서 직장인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했다. 음성 제어기능과 문자 인식 AI 기능을 활용해 신속하게 문서를 처리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계약서를 검토하던 실무자가 스마트폰에 “지난해와 가격 차이는 얼마나 되나?”라고 물어보면 “작년보다 100만원 더 비싸다”라고 답을 해준다. 또 AI가 월정액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서비스 해지 확률을 알려주고, 소비자가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도 선보였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일을 대신해주고 인간은 보다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AI로 직장인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S 발표 자료를 만드는 프로그램인 파워포인트는 사진이나 문구를 넣으면 가장 어울리는 서식을 자동으로 찾아준다. 사진 위치 등만 일부 수정하면 작업이 끝난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사내 업무에 AI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영업, 마케팅, 구매, 회계, 인사 등 12개 직군 120개 이상의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도입했다. RPA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SK C&C는 AI가 고객 기업의 사업계약을 검토해 독소조항은 없는지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