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몇 천원만 내면 스마트폰으로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는 구독형 전자책 앱(응용프로그램)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등의 이용자별 체류시간이 유튜브를 턱밑까지 따라잡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올 1월 ‘리디북스’ 이용자는 1년 전의 1.8배인 41만 명, ‘밀리의 서재’ 이용자는 8.2배 늘어난 14만 명으로 집계됐다.

'月정액 전자책' 돌풍
이용자만 늘어난 게 아니라 이용시간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리디북스의 올 1월 이용자당 평균 체류시간은 1시간12분59초로, 1년 전(41분9초)보다 77.4% 뛰었다. 밀리의 서재 체류시간도 같은 기간 29분17초에서 52분12초로 76.8% 급증했다. 젊은 층이 많이 쓰는 ‘인스타그램’(24분57초)을 추월한 것은 물론 부동의 1위인 ‘유튜브’(1시간26분2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리디북스의 이용시간은 1년 전만 해도 유튜브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격차를 15% 선까지 좁혔다.

리디북스에선 월 6500원, 밀리의 서재에선 월 9900원만 내면 회사 측이 보유한 전자책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두 업체는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는 물론 국내외 유명 소설가의 작품을 독점 공급하는 등 마케팅 공세를 벌이고 있다.

랭키닷컴 측은 “일각에선 리디북스나 밀리의 서재의 상승세가 ‘1개월 무료’ 등에 힘입은 일시적 효과라고 지적하기도 한다”면서도 “이용시간을 보면 충성도 있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 예스24 등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도 정기구독형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어 전자책 시장이 당분간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