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팀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가지야마 사토시 트레이너가 인바디 제품으로 측정한 체성분 분석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인바디 제공
일본 프로야구팀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가지야마 사토시 트레이너가 인바디 제품으로 측정한 체성분 분석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인바디 제공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서 3년 연속 우승한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선수들의 근육량과 체지방량을 관리하는 데 현지 유명 브랜드인 다니타 대신 한국의 인바디 제품을 사용한다. 이 팀의 가지야마 사토시 트레이너는 “매월 최소 1회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인바디 검사를 하고 있다”며 “인바디는 트레이너가 선수를 지도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이 팀뿐만이 아니다. 일본 2개 프로야구 리그 12개 구단 가운데 9개 구단이 인바디를 쓰고 있다.

국내 체성분분석기 전문회사 인바디가 일본 스포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정용 제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다니타와 차별화하기 위해 처음부터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 제품 대비 정확도와 재현도(측정 결과의 일관성)가 뛰어난 것이 한몫했다.

일본 국립스포츠과학센터는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의 일환으로 인바디의 체수분분석기 ‘S10’ 1대와 체성분분석기 ‘인바디470’ 2대를 지난해 하반기 추가로 도입했다. 국립스포츠과학센터는 일본 엘리트 선수를 훈련시키는 기관으로 한국의 태릉선수촌과 같다. 2001년 처음 인바디의 체성분분석기를 도입한 이후 현재 총 20대의 인바디 제품을 보유 중이다. 국립스포츠과학센터의 메디컬센터, 재활, 스포츠과학연구부, 배구부, 수영부 등이 활용하고 있다.

2000년 6월 일본 법인을 설립한 인바디는 현지 스포츠 시장, 의료기관 등 전문가용 체성분분석기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자체 추산하고 있다. 진출 당시 시장을 주도하던 미국 RJL, 일본 다니타는 이 시장에서 제품력이 뛰어난 인바디에 밀려났다.

전문가용 시장에서 인바디는 다니타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정맥경장영양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1500건 중 인바디를 사용한 것은 90건, 다니타는 3건에 그쳤다. 인바디 일본 법인의 최근 5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22%로 2017년에 약 1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출국 88개국 중 일본에서만 당해 연도 전체 매출의 13.1%를 올린 것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