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도입하기로 한 ‘무접속 플레이’를 놓고 게임업계 의견이 갈리고 있다. 무접속 플레이는 게임 이용자가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자동 기능을 이용해 게임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식이다. 엔씨소프트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자사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무접속 플레이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심승보 엔씨소프트 전무는 “지금까지는 게임에 접속해야만 플레이가 지속되는 한계가 있었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리니지M을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무접속 플레이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무접속 플레이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미리 정해둔 설정에 따라 인공지능(AI)이 대신 게임을 한다. 리니지M 같은 캐릭터를 육성하는 역할수행게임(RPG)에서 캐릭터의 경험치를 자동으로 높이고 게임 아이템도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금도 상당수 게임 이용자들이 활용하고 있는 ‘자동 사냥’ 기능을 개선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자동 사냥은 게임에 접속한 상태에서 이용자가 직접 게임하지 않고 캐릭터에 공격 등을 맡기는 기능이다. 게임을 직접 할 시간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캐릭터를 계속 키우고 싶은 직장인 등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하지 않은 게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남과 차별화된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게임 플레이보다는 돈을 투자해 해결하는 사람이 많다”며 “무접속 플레이는 이 같은 분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M의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 등에서는 여전히 이용자의 세밀한 조작이 필요하다”며 “리니지M의 기능 개선은 이용자의 편의성 확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능의 적용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