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거래액이 2년 만에 4배 증가했다.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새 물건 대신 중고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황에 강한 중고나라…앱 거래액 2년새 4배↑
중고나라는 13일 지난해 모바일 앱 부문 거래액이 34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앱 출시 첫해인 2016년 거래액은 881억원이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사용자도 많아졌다. 400만 명 선에 머물던 앱 사용자의 수가 지난해 말 550만 명으로 늘었다.

중고나라가 앱과 함께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는 지난해 거래액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고나라 네이버 카페는 1700만 명이 가입해 있다. 매일 23만 개의 중고 상품이 등록된다.

중고나라 측은 “편의성이 우수한 모바일 앱과 방대한 중고거래 데이터를 보유한 카페를 연동시켜 앱 거래액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나라는 새 수익모델로 일종의 오픈마켓인 ‘인증셀러’를 시범서비스로 내놨다. 지난 1월 앱 개편에 맞춰 도입했다. 인증셀러는 중고나라와 파트너십을 맺은 개인 판매자다.

중고나라는 인증셀러에게 상품과 배송 등 물류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판매자는 중고품뿐만 아니라 신상품도 팔 수 있다. 오픈마켓 판매자와 비슷하다. 중고나라는 올 상반기 전체 회원 대상으로 인증셀러를 확대 모집할 계획이다. 중고나라 회원이라면 인증 절차를 거쳐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중고거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중고거래 서비스 출시 4년 만에 상장한 일본의 ‘메루카리’와 같은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 되려면 신뢰도 제고의 문제가 뒤따른다.

중고나라는 ‘중고로운 평화나라(‘중고나라는 평화롭다’고 반어적으로 표현한 말)’라는 네티즌이 붙인 별명이 있을 정도로 사기꾼이 많다는 인식이 있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직거래 유도,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의 사기신고 이력 조회 서비스 ‘사이버캅’ 등을 통해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황으로 중고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다른 중고거래 앱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국내 중고시장 규모가 2018년 약 20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