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두바이에서 열린 갤럭시S10 출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6일 두바이에서 열린 갤럭시S10 출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가 지난 8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LG전자의 G8 씽큐도 오는 15일 예약판매를 시작해 22일 정식으로 발매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위태로운 1위 자리를 고수해야 하는 상황이고 LG전자는 15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스마트폰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야 한다. 그만큼 새 제품에 공을 들였다. 신제품들이 얼어붙은 스마트폰 시장을 ‘봄날’로 만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4종 들고 나온 갤럭시S10

갤럭시S10의 강점은 다양한 라인업이다. 작년에 나온 갤럭시S9 시리즈는 기본형인 갤럭시S9과 대화면 제품인 갤럭시S9플러스 두 제품뿐이었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기본형인 갤럭시S10과 대화면 모델 갤럭시S10플러스, 실속형 제품인 갤럭시S10e,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S10 5G 등 4개 모델이다. 앞의 3종은 8일 정식 출시됐고 5G 모델은 22일 예약판매를 시작해 이르면 다음달 초 출시될 전망이다.
갤S10 시리즈·G8 출격…얼어붙은 스마트폰 시장에 '봄날' 올까
4종 모두 공통적으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적용했다. 카메라 홀을 제외한 스마트폰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워 베젤(화면 테두리)을 최소화한 ‘피어싱 디스플레이’ 방식이다. 갤럭시S10e를 제외한 3종에는 세계 최초로 초음파 지문 스캐너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했다. 화면에 손가락을 올리는 것만으로 화면 잠금이 해제된다. 갤럭시S10e는 측면 전원부에 지문인식 센서를 장착했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후면부에 F1.5·F2.4 듀얼 조리개를 제공하는 12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와 초광각(123도)을 지원하는 1600만 화소 카메라를 기본으로 내장했다. 전문가 수준으로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슈퍼 스테디’를 지원해 선명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S10e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광학 2배줌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장착해 다양한 앵글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를 장착해 UHD급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S10플러스와 5G 모델은 800만 화소 심도 카메라와 3차원(3D) 심도 카메라를 추가해 라이브 포커스 기능도 쓸 수 있다.

이 밖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무선 배터리 공유’와 배터리·CPU·메모리 등을 최적의 상태로 쓸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등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인텔리전트 기능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출고가는 갤럭시S10이 105만6000~129만8000원, 갤럭시S10플러스 115만5000~174만9000원, 갤럭시S10e 89만98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S10 5G의 가격은 미정이나 디스플레이 크기, 카메라 수 등으로 볼 때 가장 고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반응은 좋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트리플 카메라와 지문인식센서, 무선 배터리 공유 등 혁신 기술을 채택했고 보급형인 갤럭시S10e와 5G 모델 등 제품이 다양해져 흥행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연간 판매량이 4000만 대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S10 시리즈가 4000만 대 판매량을 달성한다면 2016년 갤럭시S7 시리즈 이후 3년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만큼이나 사려 깊고 쓸 만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모델이 지난 7일 LG베스트샵 서울 양평점에서 G8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이 지난 7일 LG베스트샵 서울 양평점에서 G8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가격으로 승부수 띄운 G8

LG전자도 15일 G8 씽큐 예약판매를 시작해 22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LG전자는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G8 씽큐 출고가는 89만7600원으로 전작인 G7 씽큐(89만8700원)보다 1100원 낮아졌다. LCD 대신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카메라 수도 늘어나는 등 가격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출고가를 오히려 내렸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갤럭시S10의 수요를 빼앗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G8 씽큐는 6.1인치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55, 후면 트리플 카메라 등을 갖췄다. 전면부 카메라에는 심도를 측정하는 ToF(time of flight) 센서를 장착해 인물 사진 기능을 강화했다. 이 센서를 활용해 화면에 손을 대지 않은 채 모션으로 스마트폰을 작동할 수도 있다. 정맥 인식과 입체 안면인식 등의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후면의 카메라 모듈부 돌출이 전혀 없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자체를 스피커 진동판으로 활용하는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능을 활용해 제품 전면 상단의 수화부 리시버를 없애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외관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19’에 앞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G8 씽큐와 V50 씽큐 5G 모델을 함께 공개했다. V50은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알려졌지만 퀄컴칩 수급 문제로 출시 일정이 4~5월로 미뤄졌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