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클라우드 PC' 상용화
인터넷 연결 기기만 있으면 접속
5G 활용땐 속도·성능 높아질 것
SK브로드밴드는 지난 6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PC’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SK브로드밴드는 지난 6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PC’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회사원 A씨는 요즘 출근하면 남산을 내려다볼 수 있는 창가 자리에 앉는다. 자율좌석제가 도입된 뒤 부서원들이 모인 책상 대신 전경이 좋은 이곳에 주로 자리를 잡는다. 노트북도 필요 없다. 창가 자리의 아무 PC나 켜고 아이디(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전날 퇴근 전 작업했던 파일을 그대로 불러와 처리할 수 있다. 외근할 때도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면 회사 내부에서처럼 업무를 볼 수 있다.

‘클라우드 PC’ 도입 후 달라진 한 회사의 모습이다. 클라우드 PC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연결된 기기만 있으면 ‘나만의 PC’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데이터 저장, 처리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가상 공간인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놓고 인터넷이 연결된 모니터 또는 모바일 기기 등으로 접속해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서버기반컴퓨팅(SBC),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라는 말로 불리기도 한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 6일 통신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PC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PC 규모는 2023년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클라우드 PC는 공공기관, 금융기관의 망 분리 의무를 규정한 법제화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시장은 VM웨어와 시트릭스 등 외산 솔루션이 장악하고 있고 틸론 등 일부 국내 업체가 이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1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기술을 이전받아 SK텔레콤과 가상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개방형 클라우드 운영체제를 적용했고 최대 3만 대까지 PC를 수용할 수 있다. 외산 솔루션과 비교해 업무처리 속도는 두 배, 서버당 가입자 수용 용량도 두 배 이상이라는 게 SK브로드밴드 측 설명이다.

고영호 SK브로드밴드 성장트라이브장은 “국내 클라우드 PC 시장은 경쟁력 있는 자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외산 솔루션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다”며 “이번에 상용화한 클라우드 PC는 국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2017년 교육부와 초등학교 소프트웨어(SW) 교육장 시범사업을 했다. 현재 공공기관 3곳, 기업 4곳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철행 SK브로드밴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본부장은 “SK브로드밴드 사내에 적용해 실제 업무환경에서 70개 이상 기능을 검증했다”며 “아침에 대부분의 직원이 출근해 접속하는 상황에서도 응답시간 3초 이내의 안정적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클라우드 PC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클라우드 PC 성능은 서버와 네트워크에 영향을 받는다. 속도가 20배 빨라진 5G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클라우드 PC의 체감 성능도 더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 트라이브장은 “클라우드 PC를 도입할 때 초기 비용이 들지만 1000대 기준 총비용은 20% 정도 클라우드 PC가 저렴하다”며 “이번에 출시한 서비스는 기업(B2B)용이고 조만간 일반 이용자도 쓸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PC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