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트 '무게·소음' 우수
다이슨 V10 '디자인·배터리' 강점
LG 코드제로 A9 '물걸레·가격' 경쟁력
삼성 제트(왼쪽)는 무게와 소음, 다이슨 V10(가운데)은 디자인과 배터리 성능이 뛰어났다. LG 코드제로 A9(오른쪽)은 가격에 강점이 있었다.

삼성 제트(왼쪽)는 무게와 소음, 다이슨 V10(가운데)은 디자인과 배터리 성능이 뛰어났다. LG 코드제로 A9(오른쪽)은 가격에 강점이 있었다.

50% vs 40% vs 10%

다이슨, LG전자(80,300 -1.23%), 삼성전자(45,600 +0.22%) 무선청소기의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이다. 다이슨이 개척한 시장에 LG·삼성전자가 뛰어들었지만 2017년 무선청소기 '파워건'이 부진하면서 삼성전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사실상 다이슨, LG전자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서였을까.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고 수준인 200W(와트) 흡입력의 무선청소기 신제품 '삼성 제트'를 출시했다. 다이슨 V10(151W), LG전자 코드제로 A9(140W)보다 30% 강력하다. 가격은 96만9000원~139만9000원으로 다이슨 V10 앱솔루트 109만9000원, LG 코드제로 A9 89만~135만원보다 비싸다.

삼성 제트, LG 코드제로 A9, 다이슨 V10 플러피 플러스를 2주간 비교 사용해봤다. 결론적으로 삼성 제트는 무게와 소음이 우수했고, LG 코드제로 A9은 가격에 강점이 있었다. 다이슨 V10은 디자인과 배터리 성능이 뛰어났다. 삼성 제트의 200W 흡입력은 기대 이하였고, LG 코드제로 A9의 물걸레는 다소 아쉬웠다. 높낮이 조절 기능 없는 다이슨은 여성이나 노인이 사용하기에 부담스러웠다.

비교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다. 삼성 제트는 지난달 출시된 신제품이다. 반면 다이슨 V10은 지난해 3월, LG 코드제로 A9은 2017년 6월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일이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년 가까이 차이 난다.

이 때문에 '2년 전 제품과 비교하는 게 공정한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다이슨 V10은 4세대, 삼성 제트는 2세대, LG 코드제로 A9은 1세대 제품이니 말이다. 실제 경쟁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신제품에 반영하는 업계 특성을 감안할 때 1세대 제품과 4세대 제품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각사의 최신형 모델이다. '세대가 다르니 성능에서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하다'고 지적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2년 전 제품이니 사지 말라'는 의미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왼쪽부터 삼성 제트, LG 코드제로 A9, 다이슨 V10 모습.

왼쪽부터 삼성 제트, LG 코드제로 A9, 다이슨 V10 모습.

가격, 디자인, 무게…어느 제품이 좋나

먼저 가격은 두 가지 기준으로 따져봐야 한다. 물걸레를 제외한 풀 악세서리를 기준으로 '다이슨 V10→LG 코드제로 A9→삼성 제트' 순으로 저렴하다. 20만원 수준의 물걸레를 제외하면 삼성 제트 119만원대, LG 코드제로 A9 115만원대, 다이슨 V10 110만원대다. 물걸레를 포함하면 LG 코드제로 A9이 삼성 제트보다 5만원 정도 싸다. 물걸레가 없는 다이슨 V10은 제외했다. 물걸레 없이는 다이슨 V10이, 물걸레를 포함하면 LG 코드제로 A9이 가장 저렴하다는 뜻이다.

디자인은 각 제품 고유의 느낌이 있었다. 다이슨은 직관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강했고, 삼성 제트는 남성적이고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LG 코드제로 A9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체감상 LG 코드제로 A9이 가장 무겁고 삼성 제트가 가장 가벼웠다. 스펙(삼성 제트 2.7kg·LG 코드제로 A9 2.7kg·다이슨 V10 2.5kg)과 다소 차이가 났다. LG 코드제로 A9은 무게 중심이 손잡이 아랫쪽에 있어 무게가 손목으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반면 삼성 제트는 무게 중심이 손잡이 윗쪽에 있어 무게가 팔 전체로 분산됐다. 손잡이의 모양(검지와 중지 사이의 간격)과 그립의 재질·각도 등에서도 오는 차이도 한 몫했다. 삼성 제트와 LG 코드제로 A9은 다이슨 V10과 달리 높이 조절이 가능해 체감 무게를 낮췄다.

삼성 제트 vs LG 코드제로 A9…물걸레 기능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물걸레 기능이다. 물걸레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다이슨은 차치하고, 삼성 제트와 LG 코드제로 A9을 비교하면 장단점이 분명했다. LG 코드제로 A9의 물걸레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또 청소하는 동안 걸레가 마르지 않도록 일정한 양의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자동 물 공급 시스템을 적용했다. 반면 삼성 제트는 오롯이 물걸레 기능에만 집중했다. 흡입도 되지 않을 뿐더러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지도 않는다. 성능만 봤을 때는 LG 코드제로 A9이 우수했다.

하지만 2주간 직접 사용한 결과 피부로 와닿는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흡입과 물걸레가 동시에 된다고 해서 건식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깨끗하진 않았고, 걸레가 마르기 전에 더러워진 걸레를 빨기 위해 제품을 멈춰야했다. LG 코드제로 A9의 물걸레가 기대만큼 우수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물걸레 기능은 LG 코드제로 A9(왼쪽 아래)와 삼성 제트(오른쪽 아래)에만 있었다. LG 코드제로 A9은 흡입과 물걸레가 동시에 되면서도 걸레가 마르지 않도록 자동으로 물을 공급했다. 반면 삼성 제트는 오롯이 물걸레 기능만 있었다. 2주간 사용한 결과 두 제품의 차이가 피부로 와닿을 정도로 크지 않았다.  LG 코드제로 A9의 물걸레가 기대만큼 우수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물걸레 기능은 LG 코드제로 A9(왼쪽 아래)와 삼성 제트(오른쪽 아래)에만 있었다. LG 코드제로 A9은 흡입과 물걸레가 동시에 되면서도 걸레가 마르지 않도록 자동으로 물을 공급했다. 반면 삼성 제트는 오롯이 물걸레 기능만 있었다. 2주간 사용한 결과 두 제품의 차이가 피부로 와닿을 정도로 크지 않았다. LG 코드제로 A9의 물걸레가 기대만큼 우수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청소툴, 배터리, 소음 등

청소툴은 사실 큰 차이가 없었지만 굳이 따지면 삼성 제트가 가장 좋았다. 활용성이 가장 높은 소프트롤러(마루 청소용)를 비교했을 때 삼성 제트가 바닥과의 밀착이 가장 잘됐다. 전원을 끈 상태로 제품을 앞뒤로 밀 때 롤러 헤드가 돌아가는 건 삼성 제트가 유일했다.

배터리 성능은 다이슨 V10이 가장 좋았고 LG 코드제로 A9은 많이 아쉬웠다. 삼성 제트와 LG 코드제로 A9은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어 일반모드 사용시 최대 120분, 80분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다이슨 V10은 1개의 내장 배터리를 사용해 60분 밖에 안된다. 스펙만 놓고 보면 다이슨 V10이 가장 뒤쳐진다.

하지만 다이슨 V10은 1단계에 해당하는 일반 모드를 사용해도 일반적인 청소가 가능할 정도로 강력했다. 반면 삼성 제트와 LG 코드제로 A9은 일반 모드로 청소하면 흡입력이 떨어져 2단계인 강력 모드 이상을 사용해야 했다. 이 때문에 실제 사용시간은 삼성 제트 60분, LG 코드제로 A9 35분 정도로 느껴졌다. 배터리가 교체되지 않는 다이슨 V10을 가장 좋게 평가한 이유다.

소음은 삼성 제트가 가장 조용했고 다이슨 V10이 제일 시끄러웠다. 다이슨 V10의 일반 모드 소음은 삼성 제트의 초강력 모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LG 코드제로 A9은 일반·강력·초강력 모두에서 삼성 제트보다 시끄러웠지만 다이슨 V10보단 조용했다.

단점과 아쉬운 점

삼성 제트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삼성 제트는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최소 5만원에서 10만원 가량 비쌌다. 또 제품을 사용할 때 본체 좌우로 배출되는 강한 바람은 개선이 필요했다. 삼성 제트는 초미세먼지 등을 걸러 깨끗한 공기를 배출하는데 경쟁사 제품과 달리 불쾌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본체에서 뿜어져 나왔다. 옷자락이 흔들리거나 반대편 손에서 바람이 느껴질 정도였다.

LG 코드제로 A9은 무거운 무게와 짧은 사용시간이 최대 단점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무거우면 사용을 안 하게 된다. LG 코드제로 A9의 사용 빈도가 떨어진 것도 무거운 무게 때문이다. 짧은 사용시간은 2년 전 제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경쟁사가 신제품을 쏟아내는 동안 구형 제품을 유지하고 있으니 누굴 탓할 수도 없다.

다이슨 V10은 고정된 높낮이와 시끄러운 소음이 아쉬웠다. 삼성 제트와 LG 코드제로 A9의 장점이기도 한 높낮이 조절 기능은 다이슨 V10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다이슨이 고집을 꺾고 높낮이 조절 기능을 탑재하면 어떨까 싶은 부분이다. 소음은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고질적인 문제다.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지만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가야할 길이 멀게 느껴졌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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