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미세먼지' 마케팅 열 올리지만…코 세척기 잘못 사용하면 중이염 유발해요
여성 필수품 된 안약·아이봉 등 안구 건조증·눈병 일으킬 수도
렌즈 대신 안경…소금물 가글을
대표적인 제품이 비강 세척기입니다. 콧속의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 오염물질을 씻어주는 효과가 있어 일반인들도 많이 사용하는데요. 지난해 한 연예인이 TV프로그램에 나와서 사용하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사용 방법은 세척 분말과 물을 세척 용기에 넣고 녹인 다음 코에 주입한 뒤 빼내는 겁니다. 세척 분말에 들어 있는 염화나트륨과 탄산수소나트륨이 콧속 오염물질을 흡착해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수압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코 점막이 손상될 수 있고 중이염에 걸릴 위험도 있습니다.
안약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세먼지로 눈이 뻑뻑하거나 피로하다면 인공눈물을 넣어주면 도움이 됩니다. 히알루론산 나트륨이나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멘톨 성분이 함유된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안구에 윤활유 작용을 해서 유해균으로 인한 결막염이나 각막 손상, 안구건조증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면 안구 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봉’처럼 안구를 세척해주는 제품도 있는데요. 예전에는 콘택트렌즈나 눈 화장으로 눈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기 쉬운 20대 여성을 주로 공략했다면 최근에는 미세먼지 아이템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아이봉에는 각막 보호 성분인 콘드로이틴설페이트나트륨과 비타민 B12·B6 등이 들어 있어 눈을 보호해준다고 광고하고 있는데요. 항염증 작용을 하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유사 물질도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이 가려움을 가라앉혀주고 충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는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화학 세정제를 종류별로 사용하기보다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끼고, 외출 후 바로 양치와 소금물 가글을 하고 눈과 코를 깨끗이 씻어주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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