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사진=PIXABAY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기준 이하 코인(프로젝트)들에 대해 잇따라 상장 폐지를 단행 중이다.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감사를 통해 투자자 보호에 나선것. 업계에서는 불량 프로젝트를 퇴출시키는 자정작용을 기대하는 한편 상장 요건 자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비트는 오는 9일 블록틱스(TIX), 살루스(SLS), 솔트(SALT), 윙스다오(WINGS) 등 4개 코인의 거래 지원 종료를 발표했다. 이들 코인에서는 부실 징후가 발견되거나 거짓 정보를 흘린 사실이 드러났다. 업비트는 해당 암호화폐 프로젝트 개발사들에게 진상 규명을 요구했지만 미흡한 소명으로 인해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이석우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대표는"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지속적이고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고객이 자산을 더욱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인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지난 4일 ENG(이니그마), ICN(아이코노미), NULS(눌스), PPT(포퓰러스), VIB(바이버레이트) 등 5종류의 암호화폐를 상장 폐지한다고 밝혔다. 상폐 사유는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상장 유지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시장이 성숙해지기 시작하면서 자정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품질 경쟁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도 이젠 장밋빛 전망만을 내세우거나 마케팅에만 치중하는 프로젝트들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라며 “유의미한 제품이나 실제 사용 사례를 만들어내는 기업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