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사진=연합뉴스)
베일 벗은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사진=연합뉴스)
폴더블폰 가격이 200만원을 훌쩍 넘겼음에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폴더블폰이 5G(5세대 이동통신) 콘텐츠를 구현할 적합한 단말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를 각각 선보였다.

안으로 접는 방식인 갤럭시폴드는 접으면 4.6인치 스마트폰, 펼치면 7.3인치 태플릿 PC가 된다. 화면을 2~3개로 분할해 인터넷 검색이나 동영상 시청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메이트X는 바깥으로 접는 방식으로, 펼치면 8.0인치이나 접으면 6.6인치와 6.4인치 화면이 앞뒤로 있다.

폴더블폰의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으로 비싼 가격이 꼽힌다. 한국에서 출시되는 5G용 갤럭시폴드는 230만~240만원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선보이는 4G용 갤럭시폴드는 약 220만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의 메이트X는 이보다 더 비싼 약 293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이 비싼 가격에도 차세대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지가 증명한다. 유진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320만대에서 2022년 501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눈길 사로잡는 로욜의 폴더블 스마트폰/사진=연합뉴스
눈길 사로잡는 로욜의 폴더블 스마트폰/사진=연합뉴스
여기에는 폴더블폰이 5G 콘텐츠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단말기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의 스펙에서도 보듯, 폴더블폰의 가장 큰 장점은 화면을 자유롭게 펼치고 접을 수 있다는 점이다. 큰 화면이 필요할 때는 펼쳤다가 이동할 때는 폴더블폰을 접을 수 있어 휴대하기 편리하다.

이는 5G 시대 주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는 게임 분야에서 더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는 접힌 화면으로 분리된 위‧아래 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폴더블폰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아래 화면을 사용한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와 유사한 스마트폰 게임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폴더블 환경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규 장르 발굴의 장이 될 수 있어 중소 개발업체에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게임 회사인 엔씨소프트펄어비스는 폴더블 전용 게임 개발을 위해 제조사와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동통신사 CEO(최고경영자)도 폴더블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WC 현장에서 갤럭시폴드를 본 후 “5G의 킬러서비스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와 게임이 꼽히는데, 갤럭시폴드는 고화질 대용량 VR 콘텐츠를 구동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고 극찬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한국 통신업체들이 삼성과 LG의 듀얼 디스플레이 스크린 등을 잘 운영해서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킬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