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4일 서울 을지로 티타워에서 갤럭시S10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개통행사를 열었다. 방송인 강호동 씨(왼쪽)와 이수근 씨가 갤럭시S10을 들어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4일 서울 을지로 티타워에서 갤럭시S10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개통행사를 열었다. 방송인 강호동 씨(왼쪽)와 이수근 씨가 갤럭시S10을 들어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의 사전 개통이 시작됐다. 외신들의 호평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작의 부진을 씻어내고 흥행 기준인 4000만 대 이상 팔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4000만 대 넘게 팔릴 것”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4일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우선 개통했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공식 출시일은 8일이다.

통신업계에선 갤럭시S10 시리즈의 사전예약 물량이 지난해 갤럭시S9 시리즈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자사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 T월드 다이렉트의 예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전체 구매자 가운데 40%가 갤럭시S10 플러스를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남성이 절반을 차지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대표 고객군으로 분석됐다.

통신사 관계자는 “사전예약 물량이 작년 제품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수준”이라며 “제품 가격이 많이 오른 게 판매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 "갤럭시S10 소프트웨어도 훌륭"…年4000만대 '흥행 홈런' 칠까
갤럭시S9은 전작인 갤럭시S8과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S10은 전면 카메라 부분만 제외하고 베젤을 최소화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와 전면 지문인식센서 등 최신 기술을 채택했다. 다만 보급형인 갤럭시S10E 외엔 출고가가 모두 100만원을 넘는다. 오는 22일 예약판매될 갤럭시S10 5G 모델을 기다리는 수요도 다른 모델의 사전예약 물량을 상쇄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들은 갤럭시S10 시리즈의 연간(12개월) 판매량이 4000만 대를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트리플 카메라와 지문인식센서, 무선 배터리 공유 등 혁신기술을 채택했고 보급형인 갤럭시S10E와 5G 모델 등 제품이 다양해져 흥행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갤럭시S6·S7 사용자가 올해 제품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이 올랐지만 아이폰과 비교하면 20% 이상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4일 KT의 갤럭시S10 사전 개통행사에서 박훈종 삼성전자 IM영업2그룹장(왼쪽부터), 가수 경리, 경품 당첨자 정문경 씨, 이현석 KT 디바이스사업본부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4일 KT의 갤럭시S10 사전 개통행사에서 박훈종 삼성전자 IM영업2그룹장(왼쪽부터), 가수 경리, 경품 당첨자 정문경 씨, 이현석 KT 디바이스사업본부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갤럭시S7 이후 최대 흥행작 될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초기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기즈모차이나는 이날 유명 IT 트위터 사용자 아이스유니버스를 인용해 “중국에서 갤럭시S10의 사전예약 이후 2시간 동안 기록된 주문 건수가 갤럭시S9의 이틀치 기록과 같다”고 보도했다. 작년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1% 미만이어서 초기 반응이 전체 판매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갤럭시S10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서) 조직 개편부터 인프라, 포트폴리오는 물론 소매 채널 개편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며 “올해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갤럭시S10 시리즈가 4000만 대 판매량을 달성한다면 2016년 갤럭시S7 시리즈 이후 3년 만이다. 갤럭시S7의 글로벌 판매량은 4700만 대(업계 추정치)로 역대 최대 판매 모델인 갤럭시S4(약 7000만 대) 이후 가장 많았다. 갤럭시S8과 갤럭시S9은 각각 3800만 대, 3200만 대로 뒷걸음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공정 특성상 일정 규모 이상을 넘으면 팔리는 족족 순이익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작년 영업이익은 10조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흥행 여부가 올해 IM부문 성적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갤럭시S 시리즈 성패는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까지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번 제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도 뛰어나”

외신 반응은 긍정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 제품 리뷰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만큼이나 사려 깊고 쓸 만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전까지 갤럭시 모델은 경쟁력을 증명한 하드웨어와 달리 인터페이스 등 소프트웨어가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였지만 갤럭시S10은 직관적이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췄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