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에 본격 나섰다.

우아한형제들은 기존 개발자 인턴십 과정 ‘우아한테크캠프’를 업그레이드한 전문 개발자 양성 교육과정 ‘우아한테크코스’를 출범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개발자 키우는 우아한형제들…구인난에 자체 교육과정 개발
우아한테크코스는 8개월간 진행되는 장기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이다. 8주였던 인턴십 과정에 비해 네 배나 늘었다. 첫 교육과정은 ‘웹 백엔드’ 분야로 오는 5월부터 12월까지 이뤄진다. 1 대 1 온라인 코드 리뷰 등 실무교육 과정이 마련돼 있다. 크게 4개 단계로 구성돼 각 단계는 8주 정도로 운영된다.

교육비용은 4주 기준 100만원 수준이다. 단계별로 수료하면 전액이 지원되나 수료하지 못하면 강의료를 납부해야 한다. 가령 2단계를 4주 수강하고 포기하면 100만원 상당을 납부해야 한다. 우아한테크캠프에서는 월 150만원의 급여와 함께 교육이 제공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웹 백엔드 관련 교육모델이 안정되면 웹 프런트엔드, 모바일, 데이터 분석과 같은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 기간도 내년부터 1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오는 4일부터 우아한테크코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경험만 갖고 있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서류전형과 코딩 테스트를 거친다. 최종 선발 인원은 50명 내외다. 우아한형제들에 입사를 원하는 이수자는 서류전형 등에서 우대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채용을 위해 어느 정도 실무능력이 갖춰진 인재를 우선시했던 인턴십 과정과 달리 테크코스는 개발에 관심이 있지만 다소 실무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우아한테크코스를 기획하고 이끌 책임자로 NHN NEXT 출신인 박재성 이사를 영입했다. NHN NEXT는 네이버에 처음 만들었던 프로그래밍 교육기관이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개발자 교육에 나선 것은 만성적인 개발자 구인난 때문이다. 우아한테크코스 이수자가 전문 개발자로서 정보기술(IT) 실무에 곧바로 배치돼 일해도 좋을 정도의 실력을 쌓게 한다는 게 우아한형제들의 목표다.

개발자가 시급한 신규 사업이 많은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우아한형제들은 ‘푸드테크’ 기업 정체성을 강조하며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배달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