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펙사벡을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 신라젠이 내년 새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JX-970’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2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올해 연말까지 JX-970에 대한 전임상을 마칠 예정이다. 현재 동물실험 등을 통해 약물이 체내에서 얼마나 안전한지, 약물이 암세포까지 얼마나 잘 이동하는지, 암세포에 대한 사멸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펙사벡은 우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재조합해 만든 항암 바이러스다. 펙사벡이 암세포를 골라내면 환자의 면역체계가 이를 위험물질로 인식,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JX-970은 체내에 주입하는 바이러스의 수를 펙사벡보다 훨씬 적게 하면서도 펙사벡에 준하는 암세포 사멸력을 가지는 게 목표다. 펙사벡은 바이러스 10억 마리를 체내에 주입하는데 JX-970는 1억 마리를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체내에 넣는 바이러스의 수를 줄이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개별 바이러스의 공격력이 커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 생산 비용과 기간 면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신장암 방광암 흑색종을 적응증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