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25일(현지시간) ‘MWC19’ KT 전시관에서 재난안전 특화 플랫폼 '5G 스카이십'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이 25일(현지시간) ‘MWC19’ KT 전시관에서 재난안전 특화 플랫폼 '5G 스카이십'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5세대(5G) 이동통신의 90%가 기업대상(B2B) 서비스 영역에서 이뤄진다. 2G에서 3G를 거쳐 LTE까지 이어진 통신 규제도 5G 시대에 맞춰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25일(현지시간) ‘MWC19’ 기조연설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5G는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플랫폼”이라며 “우리가 구글, 아마존과 한 판 붙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G 플랫폼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황 회장은 “5G 플랫폼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강조해왔다”며 “KT는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5G 플랫폼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5G는 B2B 영역에서 이뤄지는 것이 많다”며 “비식별 개인정보 규제를 풀어주면 빅데이터, AI 등에서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회에서 재도입을 논의 중인 유료방송 합산규제(특정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을 33.3%로 제한)에 대해서도 “합산규제는 세계적으로 한국에만 있는 규제”라며 “유선에서 무선, 무선에서 미디어로 시장 중심이 넘어가고 있고 5G와 미디어는 딱 붙어 있다”고 강조해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이 규제가 부활하면 작년 상반기 기준 합산 점유율이 30.86%인 KT는 케이블TV 업체 인수합병(M&A)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바르셀로나=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