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MWC19’에서 공간 한계를 극복하는 5G VR, 반도체를 검수하는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생활상을 선보였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MWC19’에서 공간 한계를 극복하는 5G VR, 반도체를 검수하는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생활상을 선보였다. /SK텔레콤 제공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19 바르셀로나’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28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라는 옛 명칭 대신 MWC19로 바꿨다. 통신의 활용 범위가 산업 전반, 생활 전 분야로 넓어진 것을 담기 위한 변화다. 전시장 규모는 9개 관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기술홍보관 등 총 10개 관에 야외 포함 22만2000㎡ 면적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5세대(5G) 이동통신을 세계 첫 상용화한 국내 통신사들은 이번 행사에서 5G 기반 미래상을 앞서 보여주며 선두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KT 직원과 모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벙커’에서 ‘MWC19’ 기간 선보인 5G 스카이십, 5G 리모트 콕핏, 5G AR 서포터 등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KT 직원과 모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벙커’에서 ‘MWC19’ 기간 선보인 5G 스카이십, 5G 리모트 콕핏, 5G AR 서포터 등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SKT, 10년째 단독 전시관 마련

SK텔레콤은 5G를 중심으로 일상생활과 산업 현장이 바뀌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제3홀 중심부에 10년째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 SK텔레콤은 △5G 커넥티드 스페이스 △5G 커넥티드 팩토리 △5G 커넥티드 소사이어티 △5G 커넥티드 비히클 등 4개 테마로 공간을 구성했다.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프로젝트 ‘eSpace’)에서는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현실 세계를 그대로 복제한 호텔, 사무실, 쇼핑몰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손에 쥔 센서를 활용해 레스토랑·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또 집안 인테리어를 바꿔보거나 회의를 진행하고 가상공간 안에서 내비게이션을 따라 이동하거나 전혀 다른 공간으로 순간 이동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5G 대중화에 맞춰 ‘eSpace’를 커머스·교육·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세계 1호 5G 상용 솔루션 ‘5G-AI 머신비전’도 첫 공개했다. 5G-AI 머신비전은 공장 생산라인에 고화질 카메라와 5G 네트워크,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제품 결함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컨베이어벨트를 지나는 부품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면 고성능 AI가 사진을 순식간에 판독해 품질을 검사한다. 근로자는 AI와 협업을 통해 1인당 생산성을 최대 2배까지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 기간 유럽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과 서로의 부스를 가상현실로 연결하는 기술도 시연했다.

KT, 5G 기반 6개 존 구성

KT는 ‘5G 현실로 다가오다’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몄다. 5G 스카이십, 5G 리모트 콕핏, 5G 팩토리, 5G 플레이그라운드, 5G 360도 비디오, 5G AI 호텔 로봇 등 6개 존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5G 스카이십’은 바르셀로나와 부산 해운대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주목받았다. KT는 해운대 상공을 비행하는 ‘5G 스카이십’이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을 KT의 5G 네트워크와 국제 전용회선을 통해 바르셀로나 MWC 행사장 내 KT 부스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촬영된 영상과 비행 정보는 부산에 구축된 KT의 3.5기가헤르츠(GHz) 5G 네트워크와 부산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약 2만㎞의 국제 회선을 통해 바르셀로나로 실시간 전달됐다.

‘5G 스카이십 존’ 내에 5G 스카이십 조종석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바르셀로나에서 부산에 있는 스카이십의 카메라를 원격으로 조종해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조종하는 방향에 따라 실시간으로 원하는 각도의 부산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5G 팩토리 존은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5G 커넥티드 로봇, 5G 증강현실(AR) 서포터, 오픈 엔터프라이즈 라디오 등으로 구성됐다. 5G 커넥티드 로봇은 공장에 있는 컴퓨팅 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5G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의 지능 서비스들과 연결돼 생산 공정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호텔 투숙객이 주문한 어메니티(Amenity)를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배달하는 ‘5G AI 호텔 로봇’ 시연도 눈길을 끌었다. 로봇은 카메라 영상인식을 통해 만든 3차원(3D) 실내공간 맵으로 목적지까지 자율주행한다. KT는 5G AI 호텔 로봇을 올해 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MWC19’에서 진화된 프로야구·골프, 공연 서비스를 선보이며 5G가 가져올 일상의 변화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MWC19’에서 진화된 프로야구·골프, 공연 서비스를 선보이며 5G가 가져올 일상의 변화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LG전자와 공동 전시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LG와 함께 시작하는 5G’를 주제로 제3홀 내 전시관을 마련했다. 5G 초고속·초저지연 데이터 전송 기술을 체감할 수 있는 5G 콘텐츠 서비스가 중심을 이뤘다. 진화된 U+프로야구·U+골프·U+아이돌라이브(Live)를 비롯해 VR·AR, 홀로그램 스피커 서비스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3월 5G 상용망 서비스에 맞춰 U+아이돌라이브의 화질을 초고화질(HD)에서 최대 4K(4000픽셀)로 업그레이드한다. 영상을 확대해도 아이돌 스타의 작은 몸짓과 표정까지 깨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5G를 접목한 U+프로야구 서비스는 전체 야구 경기장을 초고화질 4K 영상으로 촬영해 전송한다. ‘경기장 줌인(Panoramic View)’ 기능으로 중계하거나 실시간으로 확대해도 끊김 없이 고화질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MWC19에서 새로운 AR·VR 콘텐츠도 선보였다. K팝 댄스, 요가, 예능 AR 콘텐츠와 360 VR 콘텐츠, 홀로그램 스피커 등이 마련된 미디어 체험 테이블을 만들어 5G로 달라지는 미디어 경험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전시관 내 15.5m 사다리 타입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미디어월도 구축했다. LG유플러스 5G 기술로 구현되는 일상 변화를 출근길에서부터 회사 업무, 가족과의 여가 시간까지 시각적 즐거움과 프레젠테이션으로 연출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