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듀얼 스크리폰 주도권 싸움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활력소 되나

200만원 넘는 비싼 가격 단점
"폴더블폰은 혁신이자 대세"
[촌철살IT] '폼팩터 전쟁의 서막'…폴더블폰, 대세라도 안 팔리면 사라진다

스마트폰 폼팩터(제품 형태)를 놓고 폴더블폰과 듀얼 스크린폰의 경쟁이 시작됐다. 폴더블폰은 하나의 화면을 접었다 펴는 스마트폰을, 듀얼 스크린폰은 2개의 화면을 자유롭게 뗐다 붙일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말한다.

지난 10년간 스마트폰은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제작됐다. 크기가 4인치에서 6인치로 커졌고 화면 비율도 90%로 확대됐지만 형태는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스마트폰을 더 이상 '혁신 IT 기기'라 부르지 않는 이유다.

그런데 올 들어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폼팩터 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폴더블폰과 듀얼 스크린폰이 대표적이다. 중국 로욜이 지난해 말 폴더블폰(플렉스파이)을 세계 최초로 내놓으면서 관심을 집중시켰고, 업계 1위 삼성전자(83,900 -0.24%)가 지난 20일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갤럭시 폴드)을 내놨다. 특히 폴더블폰은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넣어줄 구원투수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업체마다 접근 방식은 달랐다. 삼성전자·화웨이 등 선두업체들이 폴더블폰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LG전자(168,500 -2.03%)는 듀얼 스크린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얆고 가벼운 디자인을 선호하지만 대화면을 원하는 사용자 니즈를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있다.
[촌철살IT] '폼팩터 전쟁의 서막'…폴더블폰, 대세라도 안 팔리면 사라진다

삼성전자가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깜짝 발표했다. 이 제품은 접으면 4.6인치로 작지만 펼치면 7.3인치로 커진다. 화면이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하면서 외부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활용성을 높였다.

중국 화웨이도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MWC 19가 열리기 전에 별도의 행사를 갖고 폴더블폰 '메이트X'를 소개했다. 화웨이가 새롭게 선보인 폴더블폴은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폴더블폰에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됐다. 소비자는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원한다. 모바일 특성에 맞게 휴대성이 우수한 제품을 좋아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콘텐츠를 즐길 때는 큰 화면을 선호한다. 반대되는 두 가지 요소를 하나의 제품에 요구한다는 것.

5G(5세대 이동통신) 사용화도 폴더블폰 인기에 영향을 미친다. 5G는 막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작업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너도 나도 폴더블폰 개발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LG전자가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5G 듀얼 스크린폰 V50 씽큐 5G를 공개했다.

LG전자가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5G 듀얼 스크린폰 V50 씽큐 5G를 공개했다.

반면 LG전자는 폴더블폰이 아닌 플립 커버 형태의 듀얼 스크린폰을 내세웠다. 접히고 펼치는 건 폴더블폰과 동일하지만 하나의 대화면이 아닌 각각의 화면을 제공하고 있다. 대화면에 대한 선호가 하나의 큰 화면이 아닌, 동시에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멀티 스크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서다.

폴더블폰과 듀얼 스크린폰의 가격차는 꽤 크다. 두 제품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다. 삼성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의 가격은 각각 230만원, 290만원이다. 사실상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는데 상당한 부담이 있다. 반면 LG 듀얼 스크린폰은 150만원이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완전한 폼팩터 변화를 이뤘지만 가격 경쟁력을 내준 반면, 흑자 전환이 시급한 LG전자는 최선의 선택을 하며 해볼만한 경쟁 구도를 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10년간 스마트폰은 '혁신' 보다 '개선'에 가까웠다. 전체 크기를 유지한 채 화면을 키우거나 배터리와 카메라, 오디오 성능을 높인게 전부다. 새로운 기능이 개발되기도 했지만 폼팩터를 바꿀 만큼의 큰 변화는 아니었다. 소비자 마음을 흔들지 못했던 것이다.

폴더블폰은 많은 이들에게 혁신이라고 평가받을만큼 큰 변화를 이뤘다. 상상만 하던 기술과 사용자 경험이 접목되며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완성됐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이 대세인 건 부인할 수 없다. 듀얼 스크린폰의 미래가 폴더블폰인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결론은 소비자 선택에 달렸다. 아무리 호평받는 폴더블폰이더라도 안 팔리면 도태된다.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된 듀얼 스크린폰이 잘 팔리면 혁신이 될 수있는 것처럼 말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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