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국가책임제의 중추 치매안심센터 무슨 일 하나

3단계 검사로 환자 발견
60세 이상 무료 선별검사
인지저하 확인 땐 진단검사
치매 확률 높으면 감별검사

3·3·3 치매예방수칙도 교육
운동·식사·독서 3勸
절주·금연·뇌손상 3禁
건강검진·조기발견·소통 3行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한 한 환자(오른쪽)가 인지능력검사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한 한 환자(오른쪽)가 인지능력검사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치매안심센터는 문재인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치매국가책임제의 중추 사업이다. 치매는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검진을 통한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치매안심센터는 상담, 검진,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용자의 증상을 신속히 파악한 뒤 상태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노인은 치매에 걸리지 않게 예방하고, 치매 환자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기웅 중앙치매센터장은 “치매는 장기간에 걸쳐 환자 개인의 삶과 존엄을 황폐화할 뿐 아니라 환자 가족에게 엄청난 경제적·육체적·심리적 부담을 안긴다”며 “치매안심센터는 각 지역에 부족한 치매 관련 서비스를 자체 제공하고 이를 지역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와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3단계 검사로 치매 환자 선별

치매안심센터는 총 3단계를 거쳐 치매 환자를 선별하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선별검사는 19개의 간단한 문항을 통해 고위험군을 걸러내는 단계다. 선별검사에서 인지 저하가 확인되면 진단검사를 한다. 선별검사보다 더 정밀한 신경심리검사인 CERAD-K, SNSB 등이 시행된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무료이고 일반 의료기관에서는 CERAD-K가 6만5000원, SNSB는 15만원이다. 60세 이상 중위소득 120% 이하인 경우 최대 8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진단검사에서 치매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오면 감별검사로 넘어간다. 감별검사는 혈액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치매를 확진하는 단계다. 혈액 검사와 CT는 5만~6만원, MRI는 14만~33만원이 든다. 60세 이상 중위소득 120% 이하인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은 최대 11만원, 그 외 병의원은 8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심층상담 177만 건, 선별검사 158만 건, 진단검사 10만 건이 시행됐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체 치매 환자 72만5000명 중 34만3000명(47.4%)이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돼 있다.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 관계자는 “치매안심센터가 주축이 돼 치매 환자를 조기 검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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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프로그램 만족도 높아

치매 검사로 자기 상태를 확인한 다음 예방프로그램, 인지강화교실, 치매쉼터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예방프로그램은 정상 판정을 받은 노인에게 다양한 치매 예방법을 안내한다. ‘치매예방수칙 333’은 3권(운동, 식사, 독서), 3금(절주, 금연, 뇌손상), 3행(건강검진, 치매 조기발견, 소통)으로 구성된다. 치매예방운동법, 치매검사 앱(응용프로그램) 사용법, 평상시 할 수 있는 뇌운동 등도 알려준다.

치매 선별검사에서 인지저하 소견을 받은 노인은 인지강화교실에 참가할 수 있다. 예방프로그램을 포함해 원예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이 시행된다. 치매쉼터는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단계에 있는 경증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재활 및 단기 보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 5일 오전·오후반으로 운영된다. 요일별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신체적·정신적 기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완화, 복약 관리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치매 환자와 가족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심층상담도 한다. 환자 상태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소개해준다. 치매안심센터의 프로그램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예방프로그램 92.1점, 치매쉼터 90.7점, 인지강화교실 89.6점, 심층상담 88.7점 등으로 만족도가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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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수성 고려해 서비스 다양화

정식 개소한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모두 174개다. 정부는 올 하반기까지 82곳을 추가로 정식 개소해 전국에 256곳의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치매안심센터 인력은 3400여 명으로 간호사(56%), 사회복지사(15%), 작업치료사(12%) 등 대부분 전문가로 이뤄져 있다. 진단 결과를 판정하고 치매 환자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협력의사는 센터 242곳에서 328명이 위촉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한간호협회를 포함한 유관 단체와 간담회를 열어 신규 또는 휴직 전문인력이 치매안심센터에 채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각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치매안심센터 서비스를 다양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통이 불편하고 저소득층 노인이 많은 농어촌 지역은 직접 찾아가는 방문형 모델을 시범 도입한다. 또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시·군·구별로 한 곳 이상 치매안심마을을 운영한다. 75세 이상 고령층, 독거노인 등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치매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선다. 치매 노인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시작한 ‘중증치매노인 공공후견제’도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한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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