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앱 상용화시 유틸리티토큰·ICO에 관심 모일 듯
"스타트업·벤처 중기에는 획기적인 자금모집 수단"
규제 불확실성, 시장 미성숙 부작용은 넘어야 할 산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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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하락에 정부의 가상화폐 공개(ICO) 금지 유지 방침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이 올해 반등할 수 있을까.

13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디앱)'에 주목하고 있다. 디앱의 잇따른 출시와 상용화가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을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초기에 ICO를 진행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상용 서비스를 내놓을 타이밍이 됐다. 2017년 5월 국내 최초로 ICO를 한 보스코인은 지난해 말 메인넷을 론칭하며 블록체인 기반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보스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도 열었다. 같은 해 ICO를 한 아이콘, 에이치닥도 본격 상용화에 나섰다. 각각 생태계 확장과 기업 주도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코인원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7년 2분기부터 많은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ICO를 진행했다. ICO 프로젝트들이 유의미한 제품 개발에 시간을 쏟았다면 2019년 하반기부터는 유틸리티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최초 상용제품 수준 서비스를 본격 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리즈A 투자'는 통상 시제품 개발부터 본격적인 시장공략 사이에 이뤄지는 투자를 뜻한다. 상당수 국내 프로젝트가 설립 후 2년이 지났으니 시리즈A 투자를 받는 기업과 유사한 단계에 올라섰다는 얘기다.

블록체인 기반 상용제품이 등장하면 암호화폐 가격 상승과 함께 벤처캐피털(VC)의 시장 진입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코인원 리서치센터 보고서는 "(상용제품 등장은)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견인할 잠재력과 새로운 투자자 유입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2018년 글로벌 VC들의 투자집행 규모는 3250억달러(약 364조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사업 개발에 따른 암호화폐 가격상승 사례로는 어거(REP) 베이직어텐션토큰(BAT) 시린랩스(SRN) 트론(TRX) 등이 꼽힌다. '가시화된' 상용서비스 등장으로 사업화 가능성을 어느정도 검증받은 덕분이다.

ICO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게 원활한 자금 유치를 위한 효율적 수단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서비스 상용화로 유틸리티 암호화폐가 주목 받으면 기업들도 재차 ICO에 집중할 수 있다.
사진=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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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계는 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소·중견 기업의 융자를 위한 ICO' 보고서에서 "ICO는 중소기업 투자금 유치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 솔루션이지만 시장의 주류로 올라설 정도로 관심을 받진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OECD는 암호화폐에 관한 명확한 규제가 없어 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되며 표준 투자 패러다임에 부합하지 않아 공정한 가치를 산출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ICO 프로젝트들이 투자금 사용내역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점도 비판 대상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하는 투기 행태 역시 문제다. 규제 불확실성에 시장 미성숙이라는 근본적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한 필연적으로 부딪치는 한계라 할 수 있다.

OECD는 "기업가가 비공식적 방법으로 암호화폐를 챙길 수 있고, 암호화폐 가격을 높인 뒤 매각해 차익을 챙기는 '펌프 앤 덤프' 위험도 존재한다. 심지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필요로 하지 않는 프로젝트가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며 "전통적인 평가방법 적용이 어렵고 투명성이 결여된 탓에 개인투자자는 '정보 비대칭' 상황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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