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의 인기 게임 오디션 글로벌에 브릴라이트코인을 적용한 모습. 사진=한빛소프트
한빛소프트의 인기 게임 오디션 글로벌에 브릴라이트코인을 적용한 모습. 사진=한빛소프트
가상화폐 공개(ICO·암호화폐 공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한빛소프트의 블록체인 자회사 브릴라이트가 최근 활발한 대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브릴라이트는 올해 들어 파티게임즈, MGXP, 신윤아이케이 등 게임업체들과 블록체인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지난해 말에도 페이먼트 블록체인업체 알보스, 글로벌 게임사 원컴즈 등과 블록체인 분야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자체발행 암호화폐 브릴라이트코인(BRC)을 다양한 게임에서 쓰이는 ‘공용화폐’로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한빛소프트는 작년 1월 마케팅그룹 미탭스플러스와 함께 ICO를 추진하며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같은해 4월 ICO를 진행해 5000만달러(약 55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업계는 ICO 직후 개발 진척 내용을 발표하거나 외부 강연에 나서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한다. 투자자들에게 블록체인 사업이 잘 진행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인지도를 높여 프로젝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작업이다. 갓 창업한 스타트업 위주여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낮은 업계 특성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끼쳤다.

브릴라이트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을 제외하면 브릴라이트가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을 정도다. 이에 대해 브릴라이트 관계자는 “외부활동 대신 프로젝트 개발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며 “덕분에 차질없이 개발 작업을 진행했고, 최근 공개한 게임사들과 협력도 구체화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릴라이트는 오는 6월 메인넷을 런칭하고 오디션을 비롯한 각 게임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그간 소홀했던 대외활동 탓에 낮아진 인지도 등은 극복해야 할 문제로 남았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BRC는 미등록 상태다. 브릴라이트코인의 티커(Ticker·종목명)인 ‘BRC’도 1826위의 이미 베어체인이 차지한 상황.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 역시 비트포렉스, 코인제스트 정도에 그치고 있다.

브릴라이트는 메인넷이 런칭되고 오디션 등의 게임에 적용하면 10억명에 달하는 유저풀을 확보할 수 있어 극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브릴라이트 관계자는 한빛소프트와 파트너사들의 누적 회원 수가 10억명에 달하는 만큼 다수 실사용자를 확보해 게임업계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인마켓캡 등록과 티커에 대해서도 “메인넷 런칭 후 코인마켓캡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메인넷 런칭에 따른 티커 변경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RC-20기반 토큰에서 코인으로 변경될 때 새로운 티커로 등록하겠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거래소 추가 상장도 논의 중”이라며 “메인넷 개발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좋은 소식을 꾸준히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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